<농사정보> 친환경 우렁이 농법
<농사정보> 친환경 우렁이 농법
  • 이홍규
  • 승인 2002.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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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우렁이농업에서 작은 해법을 찾아본다.
칠량면 생명사랑작목반에서 생산한 우렁이쌀이 도시민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다.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에 많은 농업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있으므로 우렁이 농업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지로부터 1983년에 식용으로 도입된 왕우렁이. 그러나 10년이 지난 90년초부터 벼농사에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농림부가 조사한 올해 전국 친환경 쌀 재배실태 결과에 따르면 왕우렁이농법을 이용하는 농가는 2,894가구, 면적은 1,937㏊로 전체 친환경농법 쌀 재배 농가 중 17%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농법에 이어 두번째로 재배면적이 넓으며, 특히 전년도와 비교하면 3.3배나 증가했다. 이는 토종 우렁이와는 달리 도입된 왕우렁이가 각종 채소·연한 풀·수초 등은 물론 사료나 물고기 시체까지도 먹어치우는 잡식성으로 제초효과가 뛰어난데다 오리보다 다루기가 쉽고, 관리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왕우렁이가 논 잡초의 대부분을 먹어치울 정도로 제초효과가 좋아 일손이 크게 줄어든다. 왕우렁이가 먹지 않는 풀도 있어 제초가 완벽하진 않지만 일일이 손으로 김맬 때와 비교하면 무척 편리하다는 것. 실제 우렁이의 잡초방제효과는 연구기관의 시험보고서에서도 입증하고 있다.


최근 농업기술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를 심은 지 7일 후 300평에 왕우렁이 5㎏을 투입한 다음 35일 후 잡초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방개나 올미 등 다년생 잡초는 물론 물달개비 등의 1년생 잡초에 대해 98.6%의 제초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앙 초기와 중기, 두 차례에 걸쳐 제초제를 뿌렸을 때의 91.3%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피나 물질경이 같은 일부 잡초에 대해서는 방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농법은 우렁이의 먹이습성을 이용하는 것 이외에도 토양 및 수질 오염을 방지하는 등 친환경농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환경농업단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생산된 쌀도 친환경 인증을 통해 한살림·농협·생협 등의 단체와 대부분 연계돼 소비가 되고 있기 때문에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를 실천하는 농가들의 말이다.




● 이것만은 알아두자


◆논바닥을 고르게=왕우렁이는 수면과 수면 아래에 있는 식물들을 먹기 때문에 논바닥을 고르게 만들어야 하고 초기에 물은 되도록 얕게 대야 물 속에 모가 잠기지 않아 피해가 없다.


◆왕우렁이의 양과 투입 시기=보통 모낸 뒤 7일 후에 넣는 것이 효과적. 모낸 직후엔 어린모를 갉아먹을 수 있고 너무 늦어지면 싹튼 잡초가 지나치게 많이 자라 수면 위로 올라오므로 왕우렁이가 잡초를 먹을 수 없어 제초효과가 떨어진다. 투입량은 10a(300평)에 5㎏이 가장 좋다.


◆적당한 물관리=물깊이가 너무 낮거나 논이 마르면 왕우렁이의 몸이 드러나면서 먹이를 먹을 수 없어 굶어죽으므로 물은 깊게 대되, 둑으로 물이 넘치지 않게 한다.


◆배수로 관리=우렁이가 논 밖으로 탈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 특히 배수로와 논둑에 설치한 망울타리가 망가지지 않도록 세심히 관찰한다. 새떼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에선 새그물이나 반짝이테이프 등을 쳐야 이들 조류들이 왕우렁이를 잡아먹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자료 : 농진청 친환경농업 교육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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