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마을 멸치젓갈 기억나세요"
"남포마을 멸치젓갈 기억나세요"
  • 김철
  • 승인 2002.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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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곳만 명맥유지 독특한 맛 유명세 이어가
20년전까지만 해도 마을 대부분의 가구에서 멸치젓을 담아 판매할 정도로 번성했던 강진읍 남포마을 멸치젓이 추억속으로 점차 모습을 감춰가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지역상인들이 달구지를 끌고 내려와 옹기에 담긴 남포멸치젓을 사기위해 대규모로 남포마을을 찾기도 했지만 강진만 뱃길이 끊기면서 멸치젓을 만드는 주민들이 서서히 줄어져 갔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아직도 그맛을 잊지못하는 외지 상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남포마을에는 세곳의 멸치젓장사가 남아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40여년째 멸치젓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한부금(여·65·사진 제일 왼쪽)씨가 있다.

한씨는 요즘 추자도에서 올라온 멸치를 일년간 숙성시킨 것을 10kg단위로 포장하는 작업으로 일손이 바쁘다. 현재 작업중인 멸치는 지난해 7월 목포항을 통해 생멸치로 들어와 한씨의 손을 거쳐 구수한 멸치젓으로 모습이 바뀌었다. 멸치젓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양질의 소금에 달려있다.

한씨는 해남 땅끝에서 가져온 천일염만 사용하고 수십년간의 경험으로 정확한 양의 소금을 뿌린다. 간이 된 멸치젓은 다른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한씨의 마당 한켠에서 숙성과정을 거친다. 강진만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따뜻한 날씨는 멸치젓을 최상으로 만들어 놓아 남포멸치젓의 독특한 맛을 낸다.

여기에 남포멸치젓이 유명해진 이유는 정성이 깃들여진 멸치젓을 박리다매로 판매하는 전략이 숨어있다. 1년 숙성된 멸치젓이 10kg포장으로 1만5천원, 3년된 멸치액젓은 1만7천원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맛도 좋아 유명세를 아직도 이어가고 있다.

한씨는 “남포젓갈은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져 고향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며 “가을철 입맛이 없을때는 남포에서 숙성시킨 고소한 멸치젓을 먹으면 식욕을 금망 되찾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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