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지역유통시장 잠식 심화
홈쇼핑 지역유통시장 잠식 심화
  • 주희춘
  • 승인 2002.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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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인터넷, 쇼핑책자등 봇물...목포 원정쇼핑도 폭증
지역유통시장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인터넷 보급과 홈쇼핑 체널 확산으로 지역민들의 홈쇼핑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목포간 4차선 확장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주요공산품 고객들이 목포권으로 물밀 듯이 빠져나가고 있다.

반면에 지역 영세 유통업계는 급속한 인구감소와 함께 지역소비자 이탈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고사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8월 목포에서 캐이블티브이가 들어오면서 각 가정에는 6개의 유명 홈쇼핑체널을 시청하게 됐다. 이는 그동안 유선방송에서 방영되던 10여개의 무명 홈쇼핑체널과 함께 홈쇼핑 체널이 안방을 점령하게된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카드회사와 홈쇼핑회사, 전문판매업자들이 각 가정에 보내오는 쇼핑책자가 홈쇼핑을 늘리는데 큰몫을 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회원으로 등록한 각 가정에 쇼핑책자를 보내 준 다음 주문을 받아 물건을 먼저 보내주고 카드결재는 나중에 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확보해 가고 있다. 한달에 10권이 넘는 홈쇼핑 책자가 도착하는 가정도 많다.

인터넷 주문도 농촌에서 상품구매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막대한 상품종류와 막강한 물량을 구축하고 있는 인터넷판매는 양념류에서 가전제품류, 가구류까지 지역유통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다.

이렇게 주문한 각종 제품은 지역내 20여개 택배회사와 우체국, 화물운송회사 지점을 통해 주문후 3~4일이면 농촌마을까지 배달되고 있다.

한 택배회사 관계자는 “전체 택배물량의 45% 정도가 홈쇼핑 물건이다”며 “홈쇼핑 물량이 최소한 매년 15%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주말과 휴일이면 목포권으로 원정쇼핑을 떠나는 주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목포의 대형 할인마트에서 같은 강진사람을 만나는 일이 더 이상 낫선일이 아니다.

지난 5일 목포 L마트에서 만난 한 주민(강진읍)은 “한달에 한번정도 맘먹고 오는데 기저귀이나 음료수를 사면 돈이 많이 절약된다”고 자랑했다. 목포권 원정 쇼핑은 올해말 성전~강진간 4차선 도로가 완공되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목포 하당지구에는 강진, 장흥등 서남부지역 소비자를 겨냥해 최근 초대형 할인마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지역상인들은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외지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며 “지역유통시장의 몰락은 결국 지역경제를 구조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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