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생산자를 울리는 중국산 생배추
소비자와 생산자를 울리는 중국산 생배추
  • 이홍규
  • 승인 2002.10.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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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정에서부터 검역 및 안정성 검사가 철두철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요즘들어 배추값이 금값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이 실지로 구입하는 가격이 중간유통업자들의 지나친 폭리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태풍피해로 배추값이 급등하여 중국산 생배추 700여t이 수입되어 국내 시장에서 비싼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제 우리의 채소시장은 중국산에 의하여 점령당한지 오래되었다.

수년 전부터 전문가들은 국내 농산물의 상한선이 중국산 농산물의 생산비와 운임·관세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마늘이나 양파·고추 등까지도 이런 추세에 따라 국내값이 오를만 하면 중국산이 대량 수입돼 값을 떨어뜨리는 일이 거듭되었다.

이번 중국산 배추 수입이 의미하는 것은 이제는 저장농산물이 아닌 신선농산물까지도 그 상한선이 중국산에 의해 좌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특히 우려되는 것은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곧 경의선 철도가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 경의선 철도가 연결돼 중국산 농산물이 이 철도를 통해 들어오게 된다면 운송비가 크게 절감돼 중국산에 의해 좌우되는 국내값의 상한선도 그만큼 낮아지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에 대해 뚜렷한 대응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생산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계화와 규모화를 통해 생산비를 지속적으로 낮춰 나가거나,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통해 품질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그러나 생산비 인하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농촌노동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또한 중국산 생배추 및 채소들이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채 국산으로 둔갑하여 소비자들에게 비싼가격에 팔리고 있는 현실을 그냥 간과 해서는 안된다. 국내 채소유통시장을 교란시키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속이는 악덕 수입업자와 중간상인들을 철처한 단속해야 하고, 수입과정에서부터 검역 및 안정성 검사가 철두철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소비자는 누굴믿고 배추를 구입해야 하는지 묻고싶다. 이제 김장철이 다가오면 지금보다 배추의 수요가 많을것인데 국산으로 둔갑한 위험한 중국산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면 과연 어떠한 결과가 초래될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명확할 것이다. 국내 채소시장의 안정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정부 당국의 대책과 완벽한 관리를 간절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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