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걷고 희망을"
"시름걷고 희망을"
  • 주희춘
  • 승인 200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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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귀성차량 고향으로, 고향으로
추석명절 대이동이 시작됐다. 19일부터 본격화된 추석명절 귀향차량과 인파는 이날 밤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추석은 태풍의 영향과 각종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어느때 보다 우울한 추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징검다리 휴일없이 3일 동안의 연휴만 이어지면서 귀향객들의 고향거주 시간도 어느때 보다 짧을 전망이다.

어려운 추석, 짧은 연휴이지만 주민들은 이번 추석에 외지에서 돌아온 자식, 형제, 친지들과 함께 고향을 걱정하며 고향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 보기를 바라고 있다.

강진은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노령화의 가속, 농업의 경쟁력 저하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어 출향인들의 따뜻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강진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는 주민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장애물로 등장하고 있다.
고향이 어렵다는 얘기는 흔한 이야기이지만, 쌀시장 개방과 각종 밭작물의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로 대표되는 일련의 농촌현실은 앞으로 수년내에 지난 수십 년간 일어났던 일들이 전개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강진의 인구는 4만7천250명이었다. 7월말보다 260명이 줄어든 것이고, 올들어 2291명이 감소한 것이다.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인한 이사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이주, 직업적인 전출등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민들의 가장 큰 근심중의 하나는 논값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위치가 좋고 경지정리가 잘 된 최상급의 논은 지난해 평당 4만5천원까지 거래됐으나 요즘에는 3만5천원까지 떨어졌다. 또 내년부터 중국산 마늘 수입관세가 낮아지면 수입마늘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쌀시장이 개방되면 쌀값하락과 함께 이에따른 농지가격의 동반하락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주민들의 감정도 민감해 지고 있다. 30대들은 강진에서 해볼 사업이 없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고, 40~50대들은 늦기전에 다른곳에 생활터전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고 불안해 하고 있다.

주민들은 “생활터전을 함부로 떠날 수도 없고 떠나서도 안되는 곳”이라며 “우리가 강진에서 살아야 한다면 고향사람들과 출향인들이 합심해 지금의 어려움을 우리힘으로 이겨낼 방안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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