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의원 병역비리 고군분투
천용택의원 병역비리 고군분투
  • 정치부
  • 승인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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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하순봉의원과 설전
천용택위원장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차남 정연씨와 수연씨의 병역비리사건과 관련 국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천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내분확대와 자신이 지지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에 처해 있으나 이회창 후보 아들들의 병역비리를 캐는데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천위원장은 지난 대선때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들추어 이후보를 낙마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데이어 이번에도 병역비리를 쟁점화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천위원장은 한나라당 사람들에게 당연히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관계를 대변할만한 갈등이 17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천의원과 한나라당 중진 하순봉의원간에 폭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태의 발단은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있은 하순봉 한나라당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으로 부터 시작됐다.

오후 3시경 하 의원은 천용택 민주당 의원을 향해 "옛날 신문을 보면 천용택 당시 국방장관이 병역비리 1차 수사에 김대업을 가담시키면서 김대업의 파렴치한 범죄를 면책해 줬다는 기사가 났다"면서 "어떻게 국방부장관이 파렴치한 범죄를 면책해줄 수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대해 천 의원이 "끝까지 듣고 있을 수가 없구만. 지금 싸움하려고 그래. 어디서 근거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라며 발끈하고 나선 것. 천 의원은 얼굴까지 붉게 상기된 채 하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두 의원의 고성과 욕설은 5분여 동안 계속 이어졌다. 특히 분을 참지 못한 천 의원은 하 의원 앞으로 다가가 물병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고, 동료의원들이 이를 제지했다. '인간말종' 등의 육두문자를 동원해 맞대응하던 하 의원도 천 의원이 내려놓은 물병을 잡으려고 했지만 역시 동료 의원들로부터 제지당했다.

천위원장은 이날 지역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투사적인 기질을 보여주었다. 이총재의 최측근인 하순봉의원도 물러설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모두들 병역비리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천용택위원장은 민주당의 차기 권력 재창출과 관련 가장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지만 심화되고 있는 민주당 내분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민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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