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어떤 꼬막도 살아남기 힘들 듯"
"현재로선 어떤 꼬막도 살아남기 힘들 듯"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9.03.02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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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 '패류 감소'조사 공정률 60~65%...중간보고회 6월쯤 열릴 예정

서식환경 심각 수준..."종패 살포보다 근본적 해결방안 정책 마련해야"

강진만 패류감소 원인 조사 용역을 맡고 있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남대 수산과학연구소(이하 전남대 수산과학연구소)가 조사 진행사항 보고회를 통해 강진만 갯벌의 양이 상당히 변화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갯벌에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깊어지고 그 양도 많아졌다는 견해인데, 조사단은 단위면적당 무게를 측정하고 중량을 비교하는 등 좀 더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변화량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남대 수산과학연구소는 지난 27일 해양수산기술원 강진지원 회의실에서 '강진만 패류감소원인조사 용역 진도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회는 강진군과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를 비롯해 관내 어업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전남대 수산과학연구소 한경수 총괄책임자는 패류자원조사 항목에 대한 조사 진행사항을 밝히는 자리에서 "과거와 달리 오늘날 강진만 갯벌은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많이 깊어졌다"며 "어촌계별 그리고 어장별로 어떤 변화를 보이고 양적인 변화 또한 어느 정도인지 분석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전남대 수산과학연구소가 실질적인 현장조사에 나선 작년 7월부터 지난 2월 21일까지 실시한 각종 조사 내용을 간략히 전달하는 방식으로 30분 동안 짧게 진행됐다.

때문에 패류 감소에 대한 원인분석이나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혀 보고하기보단 그 동안의 조사 범위와 항목 및 진행 과정에 초점을 뒀다.
 
용역조사는 오는 10월까지다. 현장조사는 오는 5월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조사 공정률은 60~65%수준을 보였다.
 
용역은 크게 4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강진만 해역의 해수유동과 부유물질 확산, 조류 등을 조사하는 해양물리분야는 사계절 조사기간 중 오는 4월에 실시될 춘계(春季)조사만 남겨둔 상태다.
 
해양물리분야 조사팀은 그동안 대조기와 소조기에 맞춰 수온과 염분 등의 조사를 벌였고 전문 잠수부를 투입해 연속조류 등의 수중환경을 파악했다. 1억 원 상당의 드론(무인항공기)장비를 띄워 강진만 해역도 관찰 중이다.
 
해양물리분야 황성수 연구원은 "이번 현장조사에 투입된 드론 장비는 국내에서 사용된 것들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며 "그만큼 정밀한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진만 해역 총 10개 하천을 대상으로 하천유량조사도 실시했다. 하천유량조사는 오는 5월과 8월에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해양 및 하천오염 정도를 조사하는 해양환경 분야 또한 선박과 드론이 투입돼 계절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선상에서 채수를 분석해 투명도와 용존산소 등을 파악하는 게 주된 임무다.
 
퇴적물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인다. 현재까지 분석된 결과에 따르면 강진만은 과거에 비해 갯벌의 양이 많고 깊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양생물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동·식물 플랑크톤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대표적이다.
 
동·식물 플랑크톤은 생태계에 있어 1차 생산자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생물의 개체 수와 다양지수, 응집구조 등을 파악하고 비교하는데 기초자료로 쓰인다. 플랑크톤 양이 많을수록 어류와 패류 자원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형성된다는 의미다.
 
한경수 총괄책임자는 "실질적으로 패류 자원의 유·무는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생태계 내에서는 먹이생물하고도 직접적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지난 1년 동안 채집한 자 료를 과거 자료와 비교·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패류의 감소 정도를 객관적으로 도출하는 패류자원조사는 어촌별, 어장별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단은 조사할 장소나 위치를 정해 표기하는'정점'을 당초 20~25개 정도로 잡았으나 어촌계의 요구에 따라 각 어촌별(5개) 30개씩으로 수정하면서 정점은 150개로 대폭 늘었다.
 
조사단은 정점별로 1m×1m크기의 측정면적을 두고 단위면적당 개체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무게를 측정하는 식의 중량을 파악해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지를 비교해보는 방식이다. 
 
필요하다면 어촌계의 과거 회의록과 실적 등의 자료를 제공받아 비교·분석 자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발표장에서는 강진만의 생태환경 상태가 심각하다는 표현의 발언도 나와 어민들의 근심과 우려를 더했다.
 
한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현재 강진만의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꼬막 종패를 살포해도 살아남기가 어렵지 않겠냐는 판단이 들 정도다"며 "중앙정부나 전남도에서도 이러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무조건적인 종패지원 사업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 수산과학연구소는 오는 4월 해양물리분야 현장조사가 마무리되면 분석 결과를 토대로 6월쯤 중간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종보고회는 9월쯤 예상되고 있다.
 
'강진만 패류감소 원인 조사'는 간척사업과 준설, 장흥댐 건설 등이 강진만 해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환경변화는 어느 정도로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여 패류 감소 원인분석과 인과관계를 밝히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용역조사는 전남대학교 소속 공학박사와 이학박사, 자원학박사 등 연구원 35명이 작년 1월부터 오는 10월까지 22개월 동안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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