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절기를 맞아 강진의 시설하우스 대파가 한창 출하중이다. 강진의 겨울 대파는 성전면을 중심으로 21농가, 약 4ha면적에 재배되고 있는데 한파에도 녹색잎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 지역 기후와 시설하우스를 활용하여 각각의 장점을 살린 틈새작물로 재배농민들의 친환경적인 재배 노력이 더해져 인기가 높다. 대파가 들어가지 않는 음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범용으로 많이 쓰는 양념채소로 너무 흔하고 익숙하다보니 그 효능과 성분에 대해서 간과하기 쉬워 몇가지 조사해 보았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을 집대성한 '농사로'사이트에서는 파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파는 다른 채소와 달리 산성 식품으로 분류되며, 칼슘, 인, 철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A와 C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잎에 비타민 A의 전구 물질인 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파의 자극적인 냄새와 매운 맛은 알릴설파이드와 알리인 성분에 의해 생기며, 이들은 약리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다.

파의 녹색 잎에는 중 비타민 A 효력이 토마토의 2배 정도에 해당 할 정도로 높다. 또한, 파의 향기는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진정 작용이 있다고 한다.  또한 방향 성분인 황화알릴은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킴과 동시에 항균작용을 하여 식욕증진이나 건위, 거담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하여 감기의 초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달여서 짜낸 국물로 양치를 하면 목의 통증을 다소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위에 언급된 비타민 A와 C는 대표적인 피로회복 물질이며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알리인은 알리나제의 도움으로 알리신으로 변해 인체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대파 뿐만 아니라 마늘, 양파, 부추 등의 파속작물에 많이 들어있는 알리인은 강력한 항균작용으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알릴설파이드는 황화합물질로 항세균 작용과 함께 혈행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파의 이러한 성분들로 인해 겨울철 유행하는 감기 예방이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찬바람 불 때 찾는 설설 끓는 고기국에 풍성하게 들어있는 대파잎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한편 중국 명나라때 저술된 '본초강목'에는 대파가 '태음병(설사 등)이나 양명병(열과 갈증)을 치료하는데 모두 발산과 통기작용에 의한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통기란 해독과 혈액병을 조절하는 것으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파 추출물이 혈관의 경화를 막고 혈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대파잎을 잘라보면 끈끈한 점액질이 나오는데 이것은 헤미셀룰로우스와 수용성 펙틴 등의 다당류로 소화를 돕고 위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같이 다양한 효능을 가진 대파가 가격까지 부담없으니 참으로 기특하기까지 하다. 겨울철 대파는 여름이나 가을에 나는 것과는 맛이 다르다.
필자는 어릴 때 대파의 흰부분을 친구들과 같이 구워 먹는 것이 겨울철 별미였다.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헤쳐 녹색 잎은 다 말라 누렇게 변한 대파를 캐낸 다음 불에 던져 넣고 얼마간 구워서 껍질을 벗겨 먹으면 그 감칠나게 좋던 단맛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최근 많은 요리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스페인의 전통음식인 '칼솟'이 종종 소개되고 있는데 영락없이 어린 시절 먹던 대파구이를 연상케 한다. 올해 겨울, 맛좋고 영양만점인 강진대파 한단을 구해다 어린 딸들과 구워먹는 상상을 해보면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