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백운동 원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예고
성전 백운동 원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예고
  • 김철 기자
  • 승인 2018.12.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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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30일간 예고 통해 의견수렴후 지정 예정

강진군은 성전면에 있는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이 지난 17일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6월 전라남도에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고 전라남도는 문화재위원회 의결로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요청했다. 이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8월 28일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11월 28일 제11차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에서 명승지정을 검토하여 17일 지정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강진 백운동 원림'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 옥판봉의 남쪽 경사지 아래쪽에 위치하며 백운동 원림 본가 백연당(白蓮堂, 강진군 성전면 금당리 275)에서 북쪽으로 약 11㎞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고려 시대부터 이곳에 백운암(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계곡 옆에 백운동(白雲洞)이라는 암각자가 새겨진 바위가 현재까지 남아있어 '백운동'이라 일컫는다.
 
강진 백운동 원림의 내정(內庭, 안뜰)에는 시냇물을 끌어 마당을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연'의 유구가 일부 남아 있고 완만한 경사면에 화계(花階, 꽃계단)를 조성하였으며 유교적 덕목을 함양하기 위한 상징성을 갖춘 소나무,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 등이 심어져 있는 등 조선 시대 별서 원림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강진 백운동 원림을 조영한 사람은 조선 시대 이담로(李聃老, 1627~1701)로 호는 백운동은(白雲洞隱)이다. 그는 이곳을 조영한 후 손자 이언길에게 당나라 재상 이덕유가 "후대에 이 평천(平泉, 이덕유의 별서)을 파는 자는 내 자손이 아니며, 평천의 나무 한그루와 돌 하나라도 남에게 주는 자는 훌륭한 자제가 아니다"라고 경계한 '평천장(平泉莊)'의 일화를 전하며 이곳을 귀하게 여기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후 이언길(1684~1767)의 큰아들 이의권(1704~1759)이 전국에 큰 기근이 들어 가족 모두를 이곳으로 옮겨옴으로써 주거형 별서로 변모하였다. 18세기 중엽에 후손 이덕휘(1759~1828)와 19세기 중엽 그의 아들 이시헌(1803~1860) 등의 손을 거쳐 현재의 원림이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승옥 군수는 "백운동을 국가 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왔고 결실을 맺을 수 있어서 매우 다행이다"며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백운동 원림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가꿔갈 것이고 후손들 잘 물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그 동안 명승 지정을 위해 문화재복원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백운동 본채와 유상곡수의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는 등 원형에 맞는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 10월 22일에는 강진군수가 직접 문화재청을 방문하여 청장 및 관계자들과 만나 백운동 원림의 가치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국가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11월 12일에는 (사)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노재현)와 제2회 백운동원림 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하는 등 명승지정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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