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함께 하니 가족 같아요"
"1박2일 함께 하니 가족 같아요"
  • 김철 기자
  • 승인 2018.12.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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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 등 50여명 국내 첫 '프래밀리 소셜다이닝' 체험

"1박 2일 동안 함께 차 마시고 밥 먹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처음 만났지만, 가족처럼 친밀해지는 것 같습니다"
 
국내 최초로 지난 21∼22일 강진에서 열린 '프래밀리 소셜다이닝'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프래밀리 소셜다이닝'은 생면부지의 사람끼리 식사를 하며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새로운 문화 흐름이다. 프래밀리(framily)는 family와 friend를 합성한 '가족 같은 친구'란 신조어이고,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은 밥상 모임을 뜻한다.
 
목포교육지원청과 목포대 산학협력고도화사업단이 공동주최한 이 행사에는 목포지역 중학생 35명, 학부모, 교사 등 50여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를 4개조로 나눠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같은 조가 되도록 했다. 이현정 이한영전통차문화원 원장은 "우리나라는 대가족 체제 붕괴 이후 핵가족 전통이 세워질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이들이 방치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족 같은 친구, 가족 같은 이웃이 필요한 시대를 맞아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다산의 원포(園圃) 사상을 중심으로 본 조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강의(이재연 강진군 학예사), '치유의 찻자리-티 블렌딩 실습'(박미경 원광대 교수), '집단 상담-마음이 아픈 이유와 해결책'(김대호 목포대 연구교수), '조선의 가든 티파티'(정미숙 한국다도연구원 교육원장), '차로 꿈꾸는 직업의 세계-차 시음·다산떡차 만들기'(이현정 이한영전통차문화원장), '다산 치유의 길' 걷기, 공동체 놀이, 한옥 숙박·남도한정식 체험 등이었다.
 
학부모 한의정 씨는 "아이들과 빠르게 친해지는 것 같다"며 "'중2병'은 다른 세상 얘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석추 청호중 진로진학상담부장은 "모르는 학생들과 1박 2일 동안 교감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현정 이한영전통차문화원장은 "2017년 전라남도가 시행한 차문화 역사자원조사에 따르면 강진군이 49개로 해남(36개), 순천(22), 보성(18개)에 비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강진 차문화 프래밀리 소셜다이닝이 전국적인 관광상품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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