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배경 조선 추리수사물 형식으로 담아냈다
목민심서 배경 조선 추리수사물 형식으로 담아냈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8.12.3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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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목민심서 출간 200주년 역사추리동화 발간한 김해등 작가

조선특별수사대 1. 비밀의 책 목민심서 2. 완성된 문양의 진실 발간

목민심서 출간 200주년 기념으로 어린이역사추리동화로 다산선생의 목민심서가 새롭게 태어났다.
 
김해등 작가가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배경으로 당시 조선을 추리수사물 형식으로 흥미롭게 담아낸 '조선특별수사대 1, 2'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목민심서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던 중에 집 필을 시작해 순조(1818년) 때 완성된 책으로 조선의 사회, 정치의 실상을 지도자의 역할과 연결시켜 소상히 밝혀 오늘날에도 의미 있게 전해져 내려오는 조선의 명저이다.

대산대학문학상, 웅진주니어문학상, 정채봉문학상 등을 받은 김해등 작가는 이 목민심서를 바탕으로 조선의 수상한 사건을 파헤치는 '조선 특별수사대'라는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포돌이패 대장 오복이, 목민심서의 가르침대로 백성을 잘 다스리겠다는 사또, 그리고 책객 무진 이 3인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대는 연잇는 사건 속에 종횡무진 활약하며 조선 후기의 민낯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조선특별수사대'는 정약용의 '목민심서'의 내용에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더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킨 역사 창작동화이다.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나올 당시는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가 날로 기승을 부리던 때로 백성들은 탐관오리의 횡포와 궁핍한 생활 때문에 도적이 되거나 집을 버리고 떠나는 일이 허다했다.
 
비밀스러운 임무를 띠고 백성 속으로 내려온 엄 사또와 사또가 탐관오리인지 진짜배기인지 당돌하게 시험하며 사또를 돕는 통인 오복의 이야기 안에는 목민심서의 내용은 물론 조선의 정치 사회 제도를 비롯해 민중의 생활사가 충실히 잘 담겨져 있다.

세도정치가 무엇인지, 당시의 세금 제도가 얼마나 부당했는지, 백성들은 왜 부당한 제도를 감수했는지, 탐관오리의 실정이 백성들의 삶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등 역사책에서 보았다면 딱딱한 정보로만 여겼을 사실들이 인물의 말과 행동, 사건의 배경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이야기를 한층 실감나게 만든다. 단순한 암기가 아닌 이해를 통해 역사에 접근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통인 오복, 엄 사또, 책객 무진이 한 팀이 된 조선특별수사대는 암행어사 살인 사건과 격쟁을 울린 이치수가 살해된 사건을 각각 수사해 나간다. 그러던 중 이 두 사건 모두 잠채(금광을 개발해 몰래 캐는 행위) 세력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의심을 하게 되고, 이 의심을 뒷받침하는 흔적들을 퍼즐 맞추듯 하나씩 맞춰 간다. 작가는 추리수사물 형식으로 시종일관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끌고 가며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악당의 정체가 쉽사리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오복은 스파이가 되기도 하고, 함정을 만들어 노래를 퍼뜨리기도 하는 등 이야기 전반에서 조선의 명탐정으로 활발하게 활약하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역할을 한다.
 
글을 쓴 김해등 작가는 대산대학 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MBC 창작 동화 대상, 웅진주니어 문학 상을 받은 뒤에 '제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별명 폭탄 슛!』,『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발찌 결사대』,『용을 키우는 아빠』,『꿈 너머의 꿈을 꾸다』,『도도한 씨의 도도 한 책빵』 등이 있다. 이중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는 초등 4학년 2학기 국어활동 교과서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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