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푸소체험
[기고]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푸소체험
  • 강진신문
  • 승인 2018.11.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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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희 _ 대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수련회는 강진에서의 푸소체험(Feeling up, Stress off)을 통해 이루어 졌는데, 이는 '감성은 높이고 스트레스는 날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전의 체험을 모두 마치고 반 친구들과 헤어지고 각자의 푸소 농가로 가는 시간이 되었는데 걱정과 설렘을 안고 할아버지를 만나 농가로 향하는데 갈수록 가우도 출렁다리와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신이 났다.
 
출렁다리 앞에서 리어카 같은 작은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갔는데 속도가 빠르다 보니 낮에 걸어서 갈 때 보다 더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숙소에 도착해보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는 곳이 아닌 친구들밖에 없는 펜션인 것을 보고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친구들과의 돈독한 우정을 쌓기에는 참 좋았던 곳이었던 것 같다.
 
삼겹살, 생선, 새우, 소라 등을 먹기도 했고, 우리가 직접 김밥을 싸고 떡볶이를 해 먹기도 했는데, 태어나서 요리를 처음 해봐서 긴장되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고 참 뿌듯했다.
 
할아버지의 어선을 타고 가우도를 한 바퀴 돌아보기도 했는데, 빠른 속도로 바다를 돌며 주위를 둘러보니 가우도는 산과 바다밖에 없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가우도에 사는 26명의 사람들은 큰 욕심 없이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으며, 바로 앞에 위치한 농촌과는 다르게 논이나 밭을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어선을 이용해 해산물을 수확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또한 강진에는 대규모의 공장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내가 광주의 공기와 강진의 공기는 다른 것 같다고 느낀 이유인 것 같다. 어선을 타고 돌아와서는 친구들과 함께 집 앞 바다에 가서 발도 담그고 사진도 찍고 많은 좋은 추억들을 만들었다. 비록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날에는 아침을 먹은 후 할아버지와 함께 가우도 뒷산을 올라갔다. 산을 올라가는 길에 많은 폐가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폐가들은 모두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 빈 집이 되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보고 농어촌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또한, 가우도의 관광사업이 발달해서 많은 사람들이 강진을 찾아오고, 이런 폐가들도 좋은 모습으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산을 올라가니 청자모양으로 생긴 짚라인을 타는 곳이 있었는데 지역의 마스코트를 이용해 산 높은 곳에 지어놓으니 정말 보기 좋았다. 또한 짚라인을 타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강진의 모습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냥 청자타워에서 내려 보기만 해도 강진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활동을 끝내고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할아버지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나중에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더라도 정직하게 살아야 세상이 좋아진다고 하셨다.
 
또한 나이가 들면 저절로 자식들에게 의존하게 되는데, 먼 훗날 독립을 하게 되면 지금까지 나를 잘 키워준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꼭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농담으로라도 "보고싶다"라고 말하면 부모님은 매우 좋아하실 것 이라고 하셨다.
 
나도 지금까지 아빠가 할머니께 매일 전화하고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커서 좋은 어른이 되면 꼭 아빠처럼, 김용복 할아버지처럼, 그리고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남에게 베풀고, 정직하고, 부모님께 잘 하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수련회 활동을 마무리 하였다.
 
마지막 수련회 이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볼 수 없는 탁 트인 관경도 실컷 보고 좋은 공기도 많이 마시면서 재충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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