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18 독서대학 수강을 마치며
[기고] 2018 독서대학 수강을 마치며
  • 강진신문
  • 승인 2018.11.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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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구 _ 강진읍 탐진로

"사람이란 그 얼굴이나 용맹이나 조상이나 문벌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 다만 독서한 학문인이라야 더불어 이야기할 수 있다."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위의 두 말씀은 동양과 서양의 성현이신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말씀하신 독서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글입니다.
 
독서는 개인 삶을 풍요롭고, 여유롭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것에는 주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책 읽기를 방해하는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문자 매체에 대한 거부반응도 한몫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책에 관한 관심은 높지만, 체계적 습관에 의해서 읽기보다는 마구잡이로 책을 접하고 또한 시중에서 잘 팔리는 책 위주로 소비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때 마침 강진군 도서관에서 독서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보고 신청을 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을 수 있고 또한 저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를 도서관에 마련한다고 했을 때, 예전보다는 깊은 독서와 체계적인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독서문학" 이라는 주제로 강진군 도서관이 개설한 2018년 독서대학.
 
다양한 연령층의 꽤 많은 사람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4월 6일 윤철규 작가의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라는 기행문학 작품을 시작으로 장장 8개월간의 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날의 더위도 수강생들의 참여 열기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의 강연. 두 권의 책 읽기. 그렇게 세 계절이 지났고,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강연만이 남아 있습니다.
 
박형준 작가의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시집 읽기와 강연을 마지막으로 올해 독서대학도 종강을 맞이하게 됩니다.
 
총 열여섯 분 작가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고, 열여섯 권의 책도 읽었습니다. 열여섯 번 전부가 가슴에 남아 있을 수는 없지만, 그 시간 모두가 소중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책을 사러 갔던 순간. 책을 읽던 순간. 강연을 듣던 순간. 그 순간들이 모여 남긴 한 편의 이야기는 길고도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 여운의 즐거움이 저에게 이 글을 쓰게 합니다.
 
좋은 것은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올해 독서대학은 이렇게 종강을 맞이하지만, 내년의 독서대학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대학에 수강신청을 하여 제가 느꼈던 책 읽는 즐거움과 강연의 설렘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독서대학을 개설하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김영구 도서관 관장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담당자인 이상원 선생님, 김미선 선생님. 한 해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중국 후한의 학자 동우의 말로 이 글을 갈음합니다.
 
"책을 읽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 세 가지 있다. 겨울, 밤, 그리고 비오는 때이다. 겨울은 한 해의 자투리이고, 밤은 하루의 자투리이며, 비오는 때는 한 때의 자투리이다. 그러니 그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독서에 정진한다면,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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