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인 지난달 31일 도서관에서 군민 100여명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유헌 시인의 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생생 낭독극장'은 서상일 훈장의 '漢字야, 놀자!'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한 독서강의와 시낭송, 오카리나, 하모니카, 통기타 연주, 판소리가 어우러진 프로그램들로 군민들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서상일 훈장은 한자를 통한 재미있고 유익한 뜻풀이를 하며 우리가 평소 익숙하게 알아왔지만 잘 모르던 생활 속 한자의 유래와 역사가 곁들어진 이야기로 참석한 청소년들과 장년층들에게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배움을 제공했다.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끼워진 시낭송은 '낭독극장'에 걸맞은 아름다운 시구와 낭랑한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어 눈을 감고 찬찬히 음미해볼 수 있는 감미로움을 전해줬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 신유딧 양은 아이들의 동심에 비추어진 어른들의 세계를 표현한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로 전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어울리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샹젤리제' 등을 오카리나 연주로 환상의 앙상블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배숙자 씨는 '잊혀진 계절', '목포의 눈물' 등을 추억의 하모니카로 연주하여 7080세대들로 연신 앙코르를 외칠 만큼의 크나큰 환호성과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소리꾼 아내와 북 치는 고수 남편이 함께한 마승미 부부의 판소리를 통해 춘향가 중 '사랑가'한 대목과 어린이들을 위한 '군밤타령' 등으로 흥겨운 판소리 한마당이 펼쳐졌으며 군민들은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신나는 추임새와 장단으로 맞받아치며 흥을 한껏 돋우었다.
 
직장인들로 구성된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통기타 '소리조아'밴드의 '일어나', '스며우는 바람소리' 외 여러 곡을 끝으로 누구든지 따라 부르고 박수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김영구 도서관장은 "시월의 마지막 밤과 가장 잘 어울리는'낭독극장'으로 군민들이 마음의 양식을 쌓고 감성도 충만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때론 지치고 힘든 일상이지만 군민들에게 소소한 감동과 힐링을 줄 수 있는 색다르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많이 꾸려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