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료원 특단 조치 취해야"
"강진의료원 특단 조치 취해야"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10.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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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수 도의원 도정 질의서 '강진의료원 운영 실태' 질타

김영록 도지사, "상황 심각 인식"…특별감사 의지 내비쳐

전라남도가 강진의료원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열린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차영수 도의원이 강진의료원의 경영 실태를 지적하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특별감사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인데, 그동안 강진의료원을 두고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 조치가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지 지역민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차영수 도의원은 지난 23일 전남도의회 제326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재활의학과 폐지와 운영 실태, 비리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됐던 강진의료원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차 의원은 "고령화된 인구로 노인질환, 뇌질환손상재활 등 재활의학 관련 진료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강진의료원은 이사회 승인절차 없이 재활의학과를 폐지했다"며 "재활전문치료사와 재활장비 등을 갖춰 놓고도 폐과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차 의원은 제멋대로 휴진을 일삼는 강진의료원의 진료 행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차 의원은 "어떤 진료과는 사전 고지 없이 휴진을 통보하고 있다"면서 "해남, 완도 등 먼 곳에서 찾아온 환자들이 진료를 못 받고 되돌아가는데 개선의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면서 의사가 진료를 하지 않고 환자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만든 경우도 있다"며 "실례로 안과를 찾은 한 노인은 40분 정도 기다리다 결국 치료도 못 받고 돌아갔다"고 밝히며 현장의 목격담을 털어놨다.
 
전남도 파견공무원의 관리 부재와 각종 수당지급 등의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차 의원은 "도 공무원을 의료원에 파견하는 목적은 행정사무 전반에 관한 사항과 소속 직원 지휘 감독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고위공무원을 파견하여 역할수행을 제대로 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진의료원의 총무과장 직급이 4급인데 5·6급의 직원들이 관리부장으로 파견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업무 장악력이 확보되겠냐는 것이다.
 
간호사들의 잦은 사직 등 보건의료인력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 있어 근본적인 해결방안도 촉구했다.
 
차 의원은 "간호사들의 사직과 인력 부족은 의료의 질 저하로 직결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된 재발방지와 대책이 없다보니 간호사들이 떠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차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강진의료원 간호사 수는 정원이 76명인데 반해 현원은 59명으로 17명이나 결원된 상태다. 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하니 환자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차 의원은 특히 방만 경영을 해온 강진의료원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데도 전남도는 뒷짐을 지고 있다며 부실한 관리·감독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차 의원은 "하루에 환자를 평균 3명~7명을 진료한 과에 6천만 원에 이르는 진료수당이 지급된 것이 말이 되느냐"며 "더구나 강진의료원의 예산서와 결산서는 상식 수준을 벗어나 오점과 의문투성이다"고 전했다.
 
차 의원은 또 지난해 강진의료원 관계자에 대한 비리 제보 처리결과도 매우 미진했다고 지적하며 감사의 한계에 부딪힌 부분들은 수사기관에 의뢰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차 의원은 지난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방만한 운영과 부실한 경영으로 파산지경까지 이르고 있는데도 개선의 의지는커녕 이를 책임지려는 사람들조차 없는 것 같다"며 "각종 비리와 의혹을 뿌리 뽑고 제대로 된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강진의료원의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실시해야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답변에 나선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강진의료원 운영 실태에 대한 특별감사 의지를 내비쳤다. 
 
김 지사는 "강진의료원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도정질의를 통해 제기된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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