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헌_시인
208년 만의 귀향,
다산기념관 하피첩 원본 공개에 부쳐
봉창에 달그림자 열브스레 차오르고
여유당 시린 눈빛 버선발로 서성일 때
상사련 구듭치는 강, 구강포 가슴 섞네
마재 너머 강진 땅 짭조름한 눈물걸음
촉초근한 눈시울은 한 쌍의 학이 되어
만덕산 된비알 넘고 두물머리 둥지트네
깁고 엮은 애틋한 정 신혼의 단꿈 어린
병든 아내 낡은 치마 초당에 전해지니
천리 길 적시는 울음, 하피첩 되었다네
세월은 가량없어 붉은 천 바랬으나
귤동 마을 대숲마다 고샅고샅 어귀마다
노을빛 치맛자락에, 얼룩져 타는 속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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