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름철 폭염, 사람도 가축도 모두가 위험하다
[기고] 여름철 폭염, 사람도 가축도 모두가 위험하다
  • 강진신문
  • 승인 2018.07.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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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 _ 강진군청 환경축산과

요즘 날씨가 참 덥다. 연일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숨쉬기 어려울 지경이다. 기상청에 의하면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에 동시 영향을 주면서 평년 20일간 지속되던 더위가 금년에는 30일가량으로 10일 더 길게 지속된다"고 예보하고 있다. 그야말로 한반도 전체가 푹푹 찌는 불볕더위로 인명과 가축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발생을 2011년~2016년(6년간)까지 살펴보면 매년 평균 105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여 그 중 11명이 사망하고, 가축 2,103천여 마리와 어류 5,675천여 마리가 폐사하였다. 아울러 물 부족, 전력사용 급증 등으로 인한 1~3차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불쾌지수 상승으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어서 고온과 높은 일사조건에 놓여 있을 뿐만 아니라 65세 이상 노인(1만 1천명)의 노령화 비율이 29%로서 전국과 전남의 평균 12%와 21%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한 낮에 일터로 나가는 노인들의 농작업 금지는 물론 무더위를 극복하는 건강관리에 소홀함이 없는지를 꼭 챙겨 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소, 돼지, 염소, 오리, 닭 등 가축의 사양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가축의 사양관리는 축종별로 가축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름철엔 고온과 높은 습도조건에서 사양관리를 해야 하므로 대부분의 가축들은 고온스트레스를 받아 생산성 저하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축사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지붕에 차광막 설치, 물뿌리기, 내부에는 환풍기와 선풍기를 설치하여 가축의 체감온도를 낮추어 주어야 하며 더위로 인한 열사병과 일사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 돼지 등 큰 가축의 몸에 찬물을 끼얹어 주는 방법도 좋은 일이다. 또한 소를 운동장이나 방목장에 내놓을 경우는 무더운 한낮의 직사광선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가급적 시원한 아침이나 저녁에 실시하도록 한다.
 
여름철에는 축산현장의 안전사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오르면 분뇨 등 유기물이 빨리 썩어 유해가스의 농도가 올라가 질식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축사 화재도 주의해야 하는데 덥고 습한 공기의 유입으로 습기에 의한 누전이 발생하여 재산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분뇨처리 작업을 하기 전에 환기팬으로 유해가스를 빼내야한다. 또한 누전·배선 차단기를 축사 외부에 설치하고, 문어발식 전기사용을 자제해야 하고, 전기콘센트 안전마개를 달거나 방수형 제품을 사용하여야 한다.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농업인 스스로가 사전에 대비만 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갈수록 폭염일수가 증가하는 등 가축 사양관리에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철저한 대비로 올 여름도 무사히 지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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