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의 성공, 군민과 함께해 가능했다"
"지난 6년의 성공, 군민과 함께해 가능했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8.06.2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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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 강진원 군수]

강진원 군수가 6년간의 군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오는 29일 퇴임식을 갖는다. 관광 활성화와 4천억원 예산 시대를 열었던 강 군수는 지금도 군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찾아다닐 정도로 열정이 식지 않았다. 군수생활을 마무리 하는 강 군수를 만나 그동안 소회와 앞으로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6년간 쉼 없이 강진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먼저 6년간 강진군수를 지낸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6년간을 하루같이 뛴 것 같습니다. 세월은 정말 쏜살같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지난 6년을 군민과 함께 달려왔습니다. 국비를 대거 확보해 어려운 살림살이를 다소나마 벗어났습니다. 남보란 듯이 잘 살 수 있도록 뛰어 왔습니다. 군민의 지지와 성원, 관심 속에 수많은 정책과 프로젝트들이 성공했습니다. 군민 여러분 모두의 힘과 지혜가 모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면을 빌어 군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군수님이 계신 동안 가장 큰 변화는 관광을 꼽습니다. 산재돼 있던 관광 콘텐츠를 묶어서 강진을 떠오르는 최고 관광지로 만들었습니다. 관광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강진관광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군민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 강진 방문의 해에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 무려 256만명이었습니다. 시 단위가 아닌 군 단위 기초 지자체가 프로젝트를 통해 이렇게 많은 관광객을 흡수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전남도에서도 전남의 관광은 시 단위 두 곳과 강진군이 선도한다고 평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강진군은 강진 방문의 해 성공을 바탕으로 A로의 초대를 기획했습니다. A로의 초대는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가기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야 내년 '올해의 관광도시' 프로젝트가 성공합니다.
 
'관광도시 여수'가 세 번이나 도전해 실패한 '올해의 관광도시'사업. 전남 일선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비 25억원을 지원받는 올해의 관광도시는 그야말로 강진이 남도관광의 대세, 대한민국 관광도시 1번지로 도약하는 시발점이자 정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서 국비 25억원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닙니다.

내년 관광도시 사업을 위해 지난해와 올해 일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과와 강진문화관광재단을 중심으로 군청 전체 공무원과 관계 기관, 사회단체,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이와함께 강진관광을 기반으로 한 강진 전역 경제를 활기 넘치게 할 '강진만 A프로젝트'역시 중요합니다. 강진전역을 권역별로 특성화해 관광객들이 강진으로 와 체험하고 체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입니다. 강진경제 지도를 좀 더 확실하게 바꿔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또 하나는 늘어난 강진군의 예산과 중앙정부의 지원입니다. 군예산 4천억원 시대가 가능했던 이유와 앞으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재임기간 동안 군정 역사상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함과 동시에 군 예산 4천억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최근 2년 연속 국비 도비 확보액이 1천억원이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2년 이후 단 5년만에 군 예산이 3천억원에서 4천억원대로 1천억원이나 증가한 것 또한 괄목할 만합니다.
 
군 예산 4천억원 시대가 가능했던 것은 역시 각종 정부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국비와 도비를 1천억원 이상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강진군의 살림은 어렵습니다. 재정자립도가 대단히 낮습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정부예산을 많이 갖고 오는 것이 최선입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이상 정부 청사를 방문하면서 국비확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행정고시 31회 동기들이 차관뿐만 아니라 각 부처 실국장에도 상당수 포진해 있어 큰 힘이 됐습니다. 군민들의 지지와 성원, 관심이 밑바탕이 됐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군수와 함께 각 실과소장, 실무자들 역시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강진군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국비와 도비 확보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어려운 살림살이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100% 국비인 공모사업을 많이 따 와서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나 현안사업을 해결해야 합니다. 정부 예산순기에 앞서 지속적으로 군수를 포함해 실·과장, 실무자들이 중앙 부처와 도청을 방문해 예산확보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바로 국비와 도비 확보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6년간 재임한 군수로서 기억에 남는 것과 아쉬운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강진경제를 살리기 위해 4대 핵심 프로젝트를 가동해 안정된 궤도에 올려놨다는 점을 우선 꼽습니다.
강진읍 상권을 살리고 강진의 경제 관광지도를 일거에 바꿨습니다. 강진 경제가 활력을 가졌다고 자부합니다.
 
농촌을 구하기 위해 누구도 하지 못한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해 관광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강진이란 이름을 드높였습니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유치하고 세계모란공원, 강진만 생태공원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성과를 냈습니다.
 
강진관광 1번지로 자리잡은 가우도는 이제 남도에 오면 반드시 들르는 명소가 됐고 세계최초 청자모형 타워에 짚트랙을 설치, 바다 위로 1㎞를 나는 기분은 다른 곳에서는 따라 올 수 없습니다. 주말에 많게는 1만명 안팎이 찾습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전망대가 적자지만 위탁계약을 통해 단 한명의 공무원 투입 없이도 강진 가우도 청자타워와 짚트랙은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강진사랑상품권 도입 및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피를 돌게 하고 올해 추가된 농업인경영안정자금 50억원 가운데 25억원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강진군만의 노력을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결과들은 중앙부처는 물론 다른 시군, 각급 기관으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벤치마킹 대상이 됐음은 군민들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강진을 노래가 넘치는 음악도시로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음악의 특성상 1~2년 새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 만큼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음악도시 관련 사업은 전국 최고 수준의 설비와 프로그램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을 하면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강진 전남음악창작소를 거쳐 간 수 만명의 애호가들과 뮤지션, 음반제작과 DJ양성 과정, 각종 발표회에 참여한 군민들을 생각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자부합니다. 음악도시 사업과 함께 교육, 연수, 힐링 1번지로서의 강진은 반드시 필요한 대목입니다. 전남공무원교육원 개원을 안팎으로 국가 기관급 수련원, 기업체 연수원 등을 도암면에 적극 유치해야 할 것입니다. 천혜의 땅 강진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특히 공무원이라면 반드시 한 번 쯤은 현지에서 교육을 받고 힐링할 수 있도록 제반 인프라를 갖춰나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계속 강진을 위해 봉사해 주실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강진읍내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고향 강진에 살면서 지역 어르신들의 말씀을 더욱 경청하고 군민들과 늘 함께 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감사했던 모든 군민들을 만나 인사도 드리고 대화도 나누겠습니다. 당분간 좀 쉬면서 그동안 스스로 돌보지 못했던 건강도 챙기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것입니다. 바쁜 군정에 미뤄뒀던 책을 찾아서 읽고 견문을 넓히는 기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전반적으로 좀 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때에는 군민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남북화해 분위기와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국내외 정세가 긍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사실 실물경제는 굉장히 어렵다고들 얘기를 많이 합니다. 부동산 침체는 물론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고 최저 임금 등과 관련해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 화해 분위기와 관련해 국가예산이 이 쪽 방향으로 일정 부분 할애되고 동시에 복지예산이 늘어나면서 지방예산은 상대적으로 지원규모나 성장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역경제 역시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강진 같은 소규모 농촌단위 지자체는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타개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군정 최고 책임자와 공무원, 군민들이 뜻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혹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힘을 보태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늘 군민 곁에 있으므로 불러 주면 달려가겠습니다.
 
군민 여러분 모두와 향우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함께 해 주셔서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강진발전과 비전을 생각하며 군민 여러분과 늘 함께 하고 싶은 시 한 편을 읊겠습니다. 

양광모 시인의 '멈추지 마라'입니다.

비가 와도/가야할 곳이 있는/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가야할 곳이 있는/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가야할 곳이 있는/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가야할 곳이 있는/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그대/가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이 불어도/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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