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최고령 유권자', 28세 '최연소 군의원'
100세 '최고령 유권자', 28세 '최연소 군의원'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06.1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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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강진의 희망과 미래를 잇다

"좋은 세상 해야지(만들어야지)"

발음이 정확하게 들지지는 않았지만 후손들이 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은 확실히 전달됐다. 6·13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13일 오전 강진읍 최고령 유권자인 박복순 할머니는 강진읍 제2투표소가 마련된 강진동초등학교 금릉꿈관을 찾아 투표권을 행사했다. 

올해 나이로 100세인 박 할머니는 1919년도에 태어나 일제강점기, 8.15해방, 6.25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를 몸소 겪은 주인공이다. 세월의 무게에 지팡이를 짚었지만 선거사무원의 부축 없이 투표를 할 정도로 정정했다. 박 할머니는 이날 아들 김광희(59)씨의 손을 꼭 잡고 투표장에 나타났다. 그 모습을 담고자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에도 어색한 시선보다는 환한 미소를 내비쳤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 할머니는 여전히 밝은 표정이었다. 오히려 100세의 나이에도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듯 보였다. 아들 김 씨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건강하게 살아서 다음 선거도 함께 합시다"라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첫 투표를 언제했는지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아들 김 씨는 "확실한 것은 김 식 국회의원이 처음 당선됐던 선거 때부터 오늘날까지 투표를 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김 식 前장관이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선 것이 지난 1981년도에 치러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였으니까 적어도 40년 세월 동안은 꾸준히 주권을 행사해온 셈이다. 당시 김 前장관은 민주정의당 후보로 전남 영암·강진·완도·장흥군에 출마하여 민주한국당 류재희 후보와 동반 당선됐다.

끝으로 아들 김 씨는 "투표는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며 "어떤 인물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가를 보고 투표했다. 어머니도 분명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 있어 박복순 할머니가 최고령 유권자로 주목받았다면 대구면에서는 최연소 군의원 탄생에 이목이 집중됐다.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나서 8대 강진군의회 입성에 성공한 김보미 당선인이 그 주인공. 역대 강진군의회 최연소라는 타이틀과 함께 강진군 최초로 '20대 여성 군의원'이라는 유명세까지 얻었다.

김 당선인은 1989년생으로 올해 나이 28세다. 지난 7대 군의회에서 가장 젊은 군의원은 1967년생인 정중섭 의원이었다. 지난 2010년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문춘단 의원은 당시 48세였는데 6대 의회의원들 가운데 유일한 40대 군의원이었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13년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여성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또 전 문재인대통령후보 전남여성특보로 활동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당선 후에는 영부인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 했을 정도로 당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선거의 후유증 때문인지 14일 인터뷰에 나선 김 당선인은 목이 완전히 쉬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통합과 반목을 넘어 화합과 번영의 강진군을 만들기 위해 세대 간 소통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에는 그 어느 순간보다 힘주어 명확하게 말했다.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해지면 그만큼 강진은 젊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당선인은 "강진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면서 "최연소 군의원이 된 만큼 정말로 올바른 정치를 제대로 배워 소신 있고 유능한 젊은 일꾼으로 군민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김 당선인은 강진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했다. 전남대학교와 동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약으로는 특별한 교육·보육정책과 다양한 일자리창출에 따른 청년귀향 활성화, 어린이와 여성,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복지시스템 구축 등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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