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 및 인간이 속하는 자연의 모든 현상에서 과거에 일어난 사실이나, 그 사실에 관한 기술"이다. 그러나 과거에 일어난 모든 사실이 반드시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실이 어떻게 역사로 기록될 수 있을까? 대다수 사람은 한 번쯤 궁금해 하고 어느 정도 관심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기록된 역사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있었던 그대로의 과거인가, 기록한 사람이 보여주고 싶은 과거인가? 만약 완전히 객관적인 역사가 존재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로 기록된 역사와 과거의 사실을 대해야 하는가? 등 역사를 바라보는 사항들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저자 에드워드 핼릿 카는 1892년 런던에서 태어나 정치가, 역사학자로 삶을 살다 1982년 사망하였다. 역사가로서 그는 자기의 기념비적인 저작 『소련사(History of the Soviet Russia)로 가장 유명하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여섯 차례 강연을 통해서 발표된 것으로 책으로는 1961년(MacMillan) 출간되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제1장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에서 "역사가와 역사의 사실은 서로에게 필수적이다. 자신의 사실을 가지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가 없는 쓸모없는 존재이다. 자신의 역사가를 가지지 못한 사실은 죽은 것이며 무의미하다. 따라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d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past)라는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끝없는 역사의 사슬 속에 서로 연결되어 있고, 미래에 대한 간절함 또는 불안은 과거의 깊은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_ 에드워드 핼릿 카 지음, 김현택 옮김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전공자는 물론이거니와 역사에 대하여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하는 고전이 된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역사에 대한 독자의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유시민 작가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본인이 직접 읽어본 교양서 중에서 괜찮은 책 몇 권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 또한 그중의 하나다. 그러면서 그는 읽기 수월한 책은 아니라고 말하였다. 맞는 말이다. 따라서 초·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지적 욕구를 충족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흔히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하고, 역사는 미래를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교훈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생각의 부지런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여 나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하여 본다. 역사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