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우도에 들어가야만 맛볼 수 있는 '황가오리 빵',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국민간식 될 수 있다
[기고]가우도에 들어가야만 맛볼 수 있는 '황가오리 빵',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국민간식 될 수 있다
  • 강진신문
  • 승인 2018.05.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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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_강진군체육회 상임부회장

가우도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강진의 명물 '황가오리 빵'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강진을 대표하고 강진을 외부에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상징성 있는 특산품과 인물은 청자, 옹기, 모란, 다산, 하멜, 영랑 등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데 왜 하필 황가오리 빵이 강진의 대표 명물 빵이 되었을까? 강진군민이나 강진 출신 출향인이라면 한 번쯤 궁금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황가오리 빵이 탄생하기까지의 연유와 내력은 이렇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예부터 가우도에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는 하나의 전설이 있다.

지금은 잊혀져가고 있는 그 전설에 의하면 가우도에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금실이 좋기로 소문난 노부부 한 쌍이 살았는데 바다고기를 잡으러 사흘 밤낮을 먼 바다에 나갔던 할아버지가 생선을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기진맥진 탈진 상태로 귀가하다가 비래도(행정구역상 강진군 신전면 벌정리에 속한 작은 섬)인근에서 겨우 황가오리 한 마리를 잡아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는데 손꼽아 기다리던 할머니가 원기 회복을 하라며 황가오리로 탕을 끓여 먹였다. 몸을 추수린 할아버지는 이후 가우도 앞바다에서 잡은 황가오리를 팔아 만석군 부자가 되었고, 그 후로 강진만의 황가오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과 영양이 뛰어난 황가오리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가우도 출렁다리'는 7년 전 개통되었다. 사람들만 오고 갈 수 있는 바다 위 현수교로는 전국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3년 전 전라남도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었고 강진군이 가우도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집중 개발하면서 가우도는 1일 평균 5천여 명이 다녀가고 주말과 휴일에는 1만여 명 이상이 찾고 있어서 지금은 전국의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가보고 싶은 명실상부한 힐링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가우도에도 흔히 말하는 2%가 부족했다. 가우도를 찾아온 관광객들은 1시간 이상을 머물면서도 먹고 마시고 즐기고 추억꺼리가 없다는 데에 대해 적잖이 실망했었다. 그래서 강진군이 2년 전부터 먹고 즐길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 나선 것이었다. 즉 가우도의 청자 조형탑을 세우고 그곳에서 바다를 횡단해 육지로 내려오는 짚-와이어를 설치하고 황가오리 빵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 두 가지는 가우도에 들어가야만 먹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과 강점이 있다. 가우도의 청자조형탑은 수려한 강진만을 조망하는 랜드마크가 되었고 황가오리 빵은 특허청에 상품등록까지 마쳐 강진군을 대표하는 명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주 강진군 관계공무원들이 황가오리 빵 출시 2주년을 앞두고 맛과 영양, 크기를 개선한 황가오리 빵 시식회를 가졌다고 한다. 처음 황가오리 빵 제조를 제안한 필자 입장에서는 연간 관광객 70만여 명이 찾아온다는 가우도 주민들에게 소득향상과 인력 창출을 배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4월부터 9월까지 가장 많이 잡히는 영양가 높은 가우도 황가오리 빵이 대한민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국민간식거리로 전국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명품 빵으로 거듭날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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