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라는 말이요, 대책을 세워주시오"
"어떻게 살라는 말이요, 대책을 세워주시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04.2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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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동면 내동마을 철도공사 반대 집회 시작

뚜렷한 해결책 없어... 종합적 관리 대책 필요

지난 16일 오전 10시 군동면 내동마을 입구에는 집회를 위한 임시천막이 세워졌다. 천막에는 2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었다. 철도공사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에서 주민들의 그동안 피해를 절절히 느낄수 있었다.
 
이날 집회는 내동마을 철도공사반대 추진위원회의 결성을 알리는 자리였다. 추진위원회 전운재 대표는 "국가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임을 이해하고 진행사항을 지켜보고 있었으나 공사 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3공구 건설사인 한양건설은 주민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들의 공사 추진일정에 따라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령상의 요식행위 및 요식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2가지로 나뉘고 있다. 먼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고가도로 설치를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입구에는 7미터 높이의 철도건설을 위한 제방이 만들어지고 자동차의 이동로는 터널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설치될 경우 내동마을 정류장에서 보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장흥방면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할길이 없다는 것이다. 또 과속으로 운행하는 차량이 많아 보행이 불편한 노인들이 농사를 위해 도로를 횡단할때 잦은 교통사고는 불보듯 뻔하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이에 주민들은 장흥방면의 시야확보를 위해 철도제방을 고가도로로 건설해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야하지만 설계시 전혀 반영이 되지않았다고 꼬집었다.
 
다른 한가지는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이다. 철도 건설공사로 대형차량의 이동이 빈번해지고 있다. 내동마을은 겨울철 특용작물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데 공사중 날리는 흙먼지, 소음으로 생육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민들은 밝히고 있다. 소음으로 벌들이 도망가고 수정이 제대로 되지않아 기형과가 나오고 당도도 떨어진다는 주민들의 의견이다.

철도공사와 한양건설은 이에 대한 예방대책 없이 주민들에 대한 설명회 한번 개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만 강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방적인 공사로 우렁이와 장어의 폐사에 대한 보상 및 양어장 이전 요구도 묵살함에 따라 폐사되는 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여기에 공사로 발생한 잔여지 매수요구를 무시하고 잔여지수용요구에 행정적인 검토절차를 생략하고 있다고 추진위는 밝혔다.
 
주민들은 생명과 안전, 우리의 재산권을 보장받기 위해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권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설치될 통로박스를 교량으로 교체는 근거가 있어야하지만 조망권, 통행로, 일조권 등은 해당되기 어렵고 기술적으로도 설치가 될 수가 없다"며 "공사피해는 손해보험 사정인과 먼저 검토를 해보고 안될 경우 환경분쟁위원회를 통해 민원을 의뢰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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