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착한한우'가 농가소득을 이끈다
[특집] '착한한우'가 농가소득을 이끈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8.04.1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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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한우 1등급 출현율 75%, 5년간 14% 수직 상승
전국 최초로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

강진의 한우농가 소득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지역여건에 맞는 맞춤형 한우산업 정책으로 강진 '착한한우'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육성사업에 힘쓴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재 강진군 1억원 이상 소득농가 중 한우농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50%로 앞으로 그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군 농가 소득향상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강진 한우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강진 한우 등급률, 거침없는 수직 상승

2017년 한해 강진군 1등급 이상 평균 출현율을 살펴보면 75%이다. 10마리 중 7.5마리가 1등급 이상 높은 등급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1월 기준 평균 등급률 61%에서 단기간에 14%포인트가 대폭 상승했다. 전남 전체 시·군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률이다. 지난 1월 5일 충북 음성도축장 기준 한우 1등급과 2등급의 차액은 kg당 2천999원 차이로 비육한우 평균 한 마리당 약 134만9천원의 차이가 난다.

강진읍에서 한우 9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임동추씨는 지난해 12월 29일 농협 음성공판장으로 30개월령 거세우 5마리를 출하해 경매에 붙였다. 5마리 모두 육질등급은 최고 등급인 1++, 육량등급은 4마리는 A등급, 1마리는 B등급 판정을 받았다. 1㎏당 경락단가는 2만1천795~2만9천334원으로 5마리 평균 가격은 ㎏당 2만4천883원에 낙찰돼 당일 음성공판장 최고 가격을 이루었고 마리당 1천만원 이상에 판매됐다.

한우 출하 등급률 상승으로 강진군 한우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한우농가의 소득이 연차적으로 대폭 상승됐으며 그 어느 때 보다 한우분야 소득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한우 개량화 사업을 위한 강진군의 노력

강진군은 한우 경쟁력 확보와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강진착한한우 브랜드'를 새로 만들고, 고품질의 차별화된 한우 만들기에 집중 노력했다. 2013년을 '한우개량의 원년의 해'로 설정하고 강진군 한우개량 통합시스템 협의회를 구성했다. 강진군과 강진완도축협, 강진군수의사회, 강진군수정사회, 한우육종연구회, 선도농가 등 관련 기관단체가 모두 공조해 단계별로 착한한우 브랜드 활성화 작업에 적극 나섰다. 주요 내용으로는 강진군이 제시한 한우개량 추진계획에 따라 연 2회 이상 정기적으로 현안과제에 대해 협의했다. 또한 맞춤형정액공급사업(연 1만두 이상), 한우등록사업(연 1만1천두), 암소검정사업, 선형심사사업, 한우육질개선제공급사업, 우수한우장려금사업 등을 추진해 단기간에 한우개량을 가속화했다.

이와 함께 강진군 우수한우(암소) 개체관리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 유전형질이 가장 우수한 암소를 종빈우로 활용하고, 우수한우 송아지생산 장려금지급, 혼합조사료 공급지원 및 우수한우 자체인증과 별도 이표장착을 통해 기존 한우와 별도로 특별 관리했다.

양질의 조사료 공급을 통한 육질 개선을 위해 조사료 전문단지 5개소를 유치하는 등 조사료 재배면적 확대에 노력해 왔고, 2016년에는 3대(예산액 1천500만원)에 불과하던 조사료 절단기를 2017년에는 30대(예산액 1억8천만원)를 공급해 전년 예산액 대비 12배를 확보해 공급하는 등 생산비 절감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관내 육종연구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읍면 순회 찾아가는 한우개량 교육 및 컨설팅을 추진했고 농업기술센터 녹색대학에 한우반을 개설하는 등 최고의 착한한우를 위해 한우 사육농가의 역량강화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축산동향에 따르면 한·육우 사육은 2015년 267만마리, 2016년 262만마리, 2017년 261만마리 까지 줄어들다가 장기간 지속된 한우가격 상승세로 올 들어 300만두를 넘어서 일부에서는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더욱 한우개량을 통한 등급향상 등 품질개선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국 최초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선정

전라남도가 공모한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에 강진군이 고흥군과 함께 선정됐다. 이에 강진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우개량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은 유전능력이 뛰어난 상위 어미소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개체선발 및 관리를 통해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여 브랜드화해 육성한다. 전남 한우의 차별화로 수출기반을 구축하고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강진군은 올해부터 5년간 매년 4억원씩 총 20억원을 지원받아 한우 송아지브랜드 육성사업을 체계화한다.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은 등록, 선형심사, 유전능력검사 등 종축개량과 전산 D/B 구축, 친자확인 및 질병검사, 고능력 정액 공급 등 우량 송아지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로 구성돼 있다. 그 동안 강진군에서 추진해온 '한우개량사업'과 비슷한 흐름으로 암소가 많은 강진군 한우산업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강진군은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과 기존의 한우개량사업을 연계해 우량 번식우 3천 마리를 선발 축협, 종축개량협회, 한우협회 등 관련 기관단체와 함께 엄선우에 대한 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 브랜드 송아지 연 2천두를 생산해 별도 송아지 브랜드 경매시장을 개장, 전국적인 송아지 공급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우 중소농 맞춤형 한우 지원시책으로 경영 안정화

강진군의 경우 1천300여 농가가 3만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이중 50% 정도는 50두 미만의 중소규모 농가로 '한우진료비', '계통출하 수송비', '맞춤형정액 추가지원', '송아지방한복'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통한 소득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농가의 경우 암소 사육비중이 높고 분만 중 난산이나 면역력이 약한 송아지 시기에 폐사율이 높다. 전업농에 비해 사육기술이 낮고 진료시기를 놓쳐 폐사에 의한 피해가 크다. 이에 강진군은 50두 미만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한우 질병 발생때 진료비를 지원시책을 통해 1천여 한우농가가 경영안정과 폐사축 감소로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우사육농가 소 진료비 지원사업'은 관내 개업수의사로부터 소 진료를 받은 경우 진료비의 50%를 지원하되 농가당 연간 70만원까지 지원한다. 매년 방한복 2천여벌을 지원해 겨울철 송아지 폐사에 따른 한우농가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송아지의 경우 추운 겨울철에는 저체온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송아지는 암수를 불문하고 마리당 300만원을 훌쩍 넘어 한 마리만 폐사해도 농가에 큰 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강진군은 송아지용 방한복을 공급해 송아지 폐사율을 최소화, 한우농가의 손실 예방에 힘썼다. 이 같은 중소규모 한우농가 지원 시책은 우량 송아지 생산기반 및 전업농 확대 기반을 조성해 한우산업 활성화와 함께 강진군을 전국 최고의 우량 송아지 생산기지로 거듭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강진원 군수는 "한우산업을 강진군 농업분야 주요 소득정책으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집중 투자해 이제는 조금씩 농가소득 기반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결실을 맺고 있다. 더욱 신규시책 발굴 등 한우산업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농업소득 배가 원년의 해를 맞아 중소규모의 한우 농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한우 송아지 브랜드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강진착한한우' 브랜드를 더욱 알려 궁극에는 농가소득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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