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혜장선사가 다산 선생에게 권했던 '강진 연근'
[특집] 혜장선사가 다산 선생에게 권했던 '강진 연근'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03.30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진 건강 10대 농수특산품 - <5>강진 연근

강진은 예부터 연근 재배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다산 정약용 선생과 교류했던 백련사 혜장선사는 연근을 유독 좋아해서 다산선생에게도 자주 권했던 음식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강진은 연근 재배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성분 또한 풍부해서 오래전부터 강진 연근하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진군은 현재 연근을 '강진군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해 명품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강진 저수지 예부터 연꽃 자생... 군, 명품 소득 작물로 육성

지난 9일 찾아간 성전면 금당리 연 재배단지. 드넓은 습지 곳곳에서 기계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연근 수확이 한창이다. 강진은 타 지역에 비해 날씨가 따뜻해 겨울철에도 연근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수확은 수압기계를 이용해 연근을 캐내는 방식이 특징이다.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압의 물줄기를 표토층에 쏘아 내면 땅이 묽어 지면서 연근이 물에 떠오르게 하는 식이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 효율적인데다 연근도 상하지 않아 수확에도 효과적이다. 

연근은 물속에서 자라는 수생식물로 땅속줄기의 마디마디가 비대해져 생긴 덩이뿌리에 속한다. 그래서 마디와 마디사이로 땅속줄기가 뻗어나가며 물속에서는 연근을 생산하고 물 위로는 연꽃을 피워낸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온성 식물이다 보니 같은 품종이라도 지역 환경에 따라 마디가 생기는 개수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강진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는 기후조건과 사질양토로 땅심이 좋아 연의 유기질 함량이 높고 육질이 단단하며 뿌리내림이 좋기로 유명하다. 또한 여름철을 제외하고 연중 생산 출하가 가능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강진군에 따르면 현재 강진지역의 연근 재배면적은 약 29.1㏊정도로 오는 연말까지 100㏊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가 수는 지난 2015년도를 기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면서 현재 39농가를 나타내고 있으며 전체 재배면적 가운데 성전지역은 15㏊를 차지하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강진산 연은 현재 마음애그린공동선별장에서 유통단계를 거쳐 서울 가락동시장 등으로 경매 출하된다. 강진군 연 공선출하회와 마음애그린공동선별장 소속 농업회사법인 고마미지 주식회사는 작년 6월 강진연근 위·수탁 계약 및 유통판매 약정 협약을 체결하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에 나서고 있다.

강진산 연근 수매가격은 작년 12월 기준, ㎏당 1천500~1천600원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농가 수매가 기준보다 40%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국 최고가 수준에 속한다.  

강진군은 서울시 마트연합회 및 제주도 유통업체 등과 긴밀히 협의해 안정적인 출하처 확보는 물론 분산 출하를 통해 강진연근의 안정적인 가격 유지와 품질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군 관계자는 "강진은 타 지역에 비해 날씨가 따뜻한 덕분에 연중 생산 출하 체계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연근 재배농가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강진군은 연근 상품화를 위해 연근 가공 기계장비, 저온저장고 시설 등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재배기술 보급을 위한 교육과 현장견학, 유통활성화 방안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다양하게 즐겨보세요

최근 강진산 연근이 다양한 형태로 가공·생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성전면 월평리 농업회사법인 '느린건조'는 연근을 이용한 '연근가루', '연근떡국', '연근슬라이스', '연잎전병', '연근우엉차'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느린건조는 연 전문기업 브랜드로 강진지역에서 생산한 100%무농약 연만을 고집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연근가루(200g)와 연근떡국(1.2kg)이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가격은 각각 1만원이다. 연잎가루(100g)와 연근슬라이스(500g)는 각각 6천원, 연잎전병(165g·1봉지)은 4천원이다. 구입은 네이버 스토어팜 채소미(storefarm.naver.com/chesomi)또는 느린건조(061-434-0434)에서 가능하다. 3만원 이상 주문시 택배비는 무료다.

느린건조 관계자는 "연근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지정일수확제로 운영하고 있다"며 "엄격한 품질관리와 위생관리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연은 버릴 것 없는 작물, 활용가능성도 무한"

인터뷰 - 이삼현 강진군 연 공선출하회장

연은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등의 문제가  되고 있는 벼의 대체작목으로 가장 적합한 작물로 평가받고 있다.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는 농촌의 현실에서 노동력이 적게 든다는 것도 연근 재배단지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이삼현 강진군 연공선출하회장은 "재배과정에서 재해 등의 특별한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소득율이 벼 작물보다 1.5~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특히 노동력 절감요소만 놓고 본다면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는 농촌현실에 적합한 작물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연은 건강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잎·꽃·뿌리·열매 등을 이용해 여러 가지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어 버릴 것이 없는 작물이다"며 "이는 얼마든지 가공이 가능하다는 의미고 활용가능성 또한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강진의 연은 오랜 역사성을 갖고 있는 만큼 상품화 가치로서 강진특산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뿐더러 경쟁력 또한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현재 식품으로 가공되고 있는 연근 이외에도 독특한 향을 지닌 연꽃과 연잎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영광의 모싯잎 송편처럼 강진만의 특별한 연잎송편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고 비누 등 생필품으로의 가공전략도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