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실질적인 농업 소득을 올려라
[특집]실질적인 농업 소득을 올려라
  • 김철 기자
  • 승인 2018.03.16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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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시설원예 지원... 딸기, 일본 수출 이어 동남아로 판로 확대

강진군이 전남 지자체 가운데 농가수 대비 억대 부농이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소득 농업인 조사 결과 강진군이 538농가로 전체 농가 수 대비와 성장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강진군은 2018년을 농업소득 배가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농업소득 향상을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강진군 농업 소득 높이기 현주소를 찾아본다.
 

◇ 경기 불황은 '남 얘기', 장미의 대박행진

현재 강진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화훼산업이다. 칠량면에서 생산 중인 '청자골 장미'는 지속된 경기불황과 김영란법 시행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은 화훼산업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품질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고소득을 내고 있다.

국내 장미의 최대 집산지인 경기 고양시와 비교했을 때 국토 남단에 있는 강진의 1월 평균 기온은 6도 정도 높다. 강진의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도 중요하지만 강진 장미가 농가 소득 창출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데는 강진군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

강진군은 장미산업을 지역특화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국비를 확보해 20억원 가량 투자했다. 연작피해 해소를 위해 양액재배시설로 재배법을 과감히 바꾸고 난방비 절감을 위해 보온커튼 지원, 인공햇빛인 보광등 설치와 광합성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액화탄산가스 공급시설 지원 등 첨단시설과 장비를 지원했다. 현재 강진군은 3만6천900평 31농가가 장미를 재배하고 있으며 전남 전체 장미 생산량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열 송이 묶음에 평균 5천원에 판매해 국내 유통기준 평균가격인 4천원보다 25%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벼농사 대비 30배 이상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땅심화훼영농법인(대표 최명식)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소륜 계통의 장미를 농가당 200평 이상 재배해 국내가격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  승승장구 명품 '강진 딸기'

강진군 마음애그린 농산물 공동선별장에서 선별한 농업회사법인 고마미지㈜ 딸기가 말레이시아 수출 성공에 이어 현재 협의중인 대만 수출도 조만 간에 이뤄질 전망이다. 더불어 싱가포르 등 인근 동남아 국가에도 수출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진군 딸기재배 농업인은 150명에 달한다. 강진 딸기 재배 농가는 귀농인들이 많은 편으로 전문성과 경험이 뒤쳐지기 때문에 적절한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농업에 뿌리내리기 쉽지 않다. 단순히 시설물 지원만으로 농업소득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단계적으로 농가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문 컨설팅 회사의 현장 교육과 자체 전문 강사의 질문 답변식 교육인 '백문백답 교육' 등은 타 지역의 일관된 주입식 교육과는 차별화된다. 짧은 동안 전문가와 밀착교육을 통해 초보자도 교육을 받으면 최고 딸기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강진군은 체계적인 준비를 했다.

많은 귀농인들이 강진에서 딸기를 선택한 이유는 높은 기술력이다. 군은 지난 2007년 당시 흔하지 않던 고설식 양액재배를 일찍 들여왔다. 고설식 양액재배법은 토양과 완전 분리해 높이 1m 남짓한 가대를 세우고 그 위에 유기물 배지를 두어 딸기를 재배한다. 물과 비료는 양액공급기에서 일정 시간, 일정 양이 공급돼 작업이 편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보급됐다.

하지만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딸기고설재배시설의 보급만으로 딸기생산량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 좋은 딸기모종 확보를 위해 2008년부터 고설폿트육묘기술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10년간 군의 꾸준한 지원 아래 현재까지 37농가, 3.5ha의 육묘장을 확보해 매년 250만개의 모종을 만들고 있다. 이는 군에서 필요한 모종 500만개의 절반으로 10억원의 부가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공을 들여 만든 딸기 모종은 정식한 후 활착이 빠르고 생육이 좋아 초기 수확량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딸기모종의 품질을 높이고 병충해 없는 모종을 만들기 위해 '딸기육묘판'을 개발 보급한데 이어 '삽목컵'을 개발해 최근 관내 업체에 기술 이전했다. 삽목컵은 딸기모종 육묘때 작업을 쉽게 하고, 어미모로부터 모종 분리를 빨리 시켜 위황병 발생을 낮출 수 있다. 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 특별한 장비들은 농림부로부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3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확보하고 우량묘 농업인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물로, 농가에 점차 보급·확대할 계획이다.

군농업기술센터 이동근 소장은 "딸기 재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우량묘 생산인데 폭염기에 주로 육묘해 악성노동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실시계약에 따라 새로 개발된 장비를 신속히 보급해 딸기 농민의 애로사항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강진군은 지난해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시군 1특화작물 육성 사업'에 선정돼 자부담을 포함해 3년간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특화작목으로 딸기육묘를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특히 딸기육묘사업과 스마트팜 사업을 연계 추진해 우량묘 생산 기반을 늘릴 방침이다. 경영비를 절감하고 수확량을 30% 이상 높여 농업인 소득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농림부가 추진하고 있는 '육묘업 등록제'시행에 사전 대비한 전문 육묘장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모종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육묘장을 육성해 기술을 한 곳으로 집약시키고, 철저한 교육을 통해 우량 모종을 부족함 없이 자체 생산해 강진군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 고소득 시설원예 지원, 농업 1번지 강진

'농업소득 배가 원년의 해'강진군 농가 소득의 향상의 발판이 될 첫 사업은 고소득 시설원예 지원사업이다. 강진군은 비닐하우스 시설을 지원하는 고소득 시설원예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은 초기 투자 사업비 과다로 사업시작의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안정적인 소득창출을 도모하기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5개년 연차 사업으로 총 230억원을 투자해 연동 및 단동형(700~800평형) 비닐하우스 130동, 31ha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비 및 국비·도비사업 총 46억원으로 매년 연·단동형 2가지 유형의 비닐하우스 26동(6.2ha)을 조성한다. 화훼, 과채류, 아열대작물 전용인 연동형은 동당 14억원, 딸기, 채소류 전용인 단동형은 동당 5천800만원으로 군이 50% 보조한다. 지원사업 대상에는 개폐시설을 포함한 골조 등 하우스 외부시설도 포함된다.

더불어 하우스 내부시설인 양액·보온커튼·ICT 융복합 온실 환경제어시설은 기존 시설원예 현대화사업 등 국·도비사업과 연계 지원한다. 시설하우스 내·외부시설을 동시 지원해 당해 연도부터 생산이 가능 하도록 할 방침이다. 비닐하우스 설치는 매년 태풍, 폭설 등 기상재해가 반복됨에 따라 보다 견고하게 시공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설계 기준에 의거, 지역의 풍속과 적설량을 감안해 강진형 연·단동하우스를 자체 설계해 전문기관의 구조계산을 마친 설계도서를 마련했다.

강진군은 고소득 시설원예 지원사업 외에도 동당 30~50평 단위로 지원하는 소규모 다목적 텃밭하우스(70% 보조), 100평 기준으로 지원하는 영세농 소형하우스(70% 보조), 동당 200평 이상을 지원하는 하얀들 가꾸기 비닐하우스 지원(50% 보조) 등 소득기반이 취약한 농가를 대상으로 중·소형 규모의 다양한 비닐하우스 지원사업을 추진, 다품종 소량 농산물 생산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원 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다.

강진지역은 국토 최남단에 있어 평균기온이 높고 풍부한 일조량으로 시설원예재배에 타 지역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 총 124.5ha에서 화훼, 과채류 등을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다. 화훼류의 절화장미 및 수국은 전남지역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열대작물 재배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고소득 시설원예 지원사업이 시설원예 재배면적 확대와 소득증대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대상자는 비닐하우스를 신축해 화훼 과채류 등 고소득 품목을 생산하고자 하는 농업인이다. 2개 업체 이상의 비교 견적서 등 객관적인 사업비 산출근거를 기준으로 신청서류를 검토해 사업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강진원 군수는 "농업소득 확대가 곧 지역민 소득 창출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5년 내에 연간 농업인 순소득 6천만원 달성을 위해 정책개발과 농어업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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