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말이 있는데 왜 다른 나라 말을 배워야 되나요?" 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종종 듣는다. 그 때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는 필수 과목이고 너희들이 더 좋은 곳에 취직하는데 도움이 되니까 배워야하지." 라고 상투적인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살아가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라는 막연한 생각이 내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왜 언어를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 롬브 커토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 때 생기는 "동기"와 "관심"을 주요 덕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필요성과 지식욕이 그녀가 언어 학습 방법을 고안하는데 결정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왜 하필 언어인가?' 라는 질문에 "엉성하게 배워도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이 언어밖에 없기 때문에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간단히 말하고 있다.

16개 언어를 구사하며 번역과 통역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저자는 언어를 배우는데 탁월한 천재는 아니다. 학창시절에 접한 독일어와 불어에서는 특별한 능력이 없었고 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다. 언어와 거리가 먼 삶을 살다 직업을 외국어를 가르치는 일로 결정하면서 그녀의 삶은 언어와 깊은 인연을 맺는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라틴어 격언에 따라 학생들보다 한두 과 정도 앞선 실력으로 영어를 가르친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언어공부 / 롬브 커토 지음

언어를 배우는데 나이와 시간, 다른 변명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저자의 언어 접근 방법은 다음과 같다. 영어를 배운다고 가정하면, 먼저 두꺼운 영한사전을 사서 글자 읽는 법을 익힌다. 이후에 연습문제와 정답이 있는 교재와 문학작품을 산다. 오답정리를 통해 문법과 그 쓰임을 익히고, 소설이나 희곡을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며 그 언어에 더욱 접근할 수 있다. 더 완벽한 발음을 위해 라디오와 뉴스 방송을 이용하고 모르는 어휘는 사전을 찾아 보충한다. 마지막은 그 언어를 구사하는 선생님을 찾아 이전 단계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교정의 단계를 거친다. 사전-문학작품-방송매체-교정선생님으로 정리되는 저자의 언어 습득 방식은 새로운 언어에 대한 접근을 더욱 쉽게 할 것 같다.

"외국어든 모어든 제대로 알고 쓰려면 어느 언어나 어렵기 때문에 외국어를 못한다고 실망할 까닭은 전혀 없다. 그냥 외국어가 얼마만큼 필요한지 스스로 묻고 공부하면 된다."고 역자는 적고 있다. 소요시간 + 관심(동기) = 성과의 도식을 제시한 저자를 믿고 새로운 언어에 도전해보는 것이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