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386대, 24시간 빈틈없이 관리"
"카메라 386대, 24시간 빈틈없이 관리"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02.24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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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 발생 즉시 상황 전파...각종 범죄예방·해결 효과 기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지난 20일 찾아간 강진군CCTV통합관제센터 앞. 건물 출입문 외벽에 설치된 '벨'을 누르자 스피커폰을 통해 센터관계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전에 취재 협조요청을 했음에도 센터관계자는 기자의 신원과 방문 목적 등을 꼼꼼히 물었다.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가방의 내용물도 세세히 파악했다. 외벽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내부에서도 방문자의 모습이나 소지품 여부 등의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여러 공간들이 눈에 들어왔다. 1층 345㎡(104.3평)면적의 센터는 행정 사무실과 휴게공간이 마련됐고 각종 첨단시스템이 구비돼 있는 장비실과 재난종합상황실을 갖췄다.
 
김대근 통합관제팀장은 "이곳은 관제기능 외에도 각종 재난상황 발생 시 신속한 상황전파는 물론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강화하여 재난종합상황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센터의 또 다른 기능과 역할을 설명했다.
 
센터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통합관제실은 건물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모든 이동경로에는 CCTV가 설치됐고 지문인식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했다. 외부방문자는 이름과 연락처, 출입목적, 날짜와 시간을 의무적으로 기록해야했다. 업무를 위해 방문한 군청공무원과 경찰 직원도 예외는 아니다.  
 
66.4㎡(20평)규모의 통합관제실 내부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가로 6.4m, 세로 1.8m크기의 대형스크린에는 300여개의 시시각각 변하는 영상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GIS(지리정보시스템)과 연동한 실시한 위치파악 등의 첨단기술은 감시 능력의 우수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센터 기술담당자는 "강진관제센터의 경우 기존에 사용돼오던 'TYBIS'프로그램보다 한 단계 발달된 기술력을 탑재하고 있다"며 "그만큼 화질 성능은 우수할뿐더러 검색 방식도 간소화되다 보니 관제요원들은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시스템을 운용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관제센터에는 경찰공무원이 상시 근무하고 이론과 실무교육을 통해 양성된 24명의 관제요원이 4개조 3교대 형태로 24시간 모니터를 감시한다.
 
요원들은 각자 배정된 자리에 설치된 2~4개의 모니터 앞에 앉아 CCTV를 지켜보면서 특이사항을 살피는 것이 주된 업무다. 6명의 조원들이 한 팀을 이뤄 시간대별로 총 386대의 CCTV를 관제한다. 한 명의 요원이 최대 64개의 화면을 살피는 것이다.
 
김대근 팀장은 "가만히 앉아 장시간 모니터를 집중하며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때문에 관제요원들의 부담 감소와 감시 효율의 향상을 위해 4개조 형태로 근무자를 편성해 휴식시간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요 운영인력 이외에 6명의 예비인력을 추가로 선발해 놓은 상태다보니 요원 공백으로 인해 감시망이 느슨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관제대상 CCTV는 방범용 176대, 어린이보호용 76대, 관내 13개 초등학교에 설치된 카메라 143대를 포함하고 있다. 산불감시와 차량번호인식을 비롯해 쓰레기 무단투기도 감시망에 포함된다.
 
요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화면들을 따라 눈동자를 움직였다.
 
방범 업무를 맡은 한 요원은 "초등학교 주변이나 저녁시간 골목길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며 실랑이 등 사건이 발생하면 곧장 핫라인을 통해 경찰에게 전파한다"며 "사건사고 발생 시 다른 용도의 CCTV를 방범용으로 전환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사회 구축에 한 몫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관제센터에 따르면 이곳에서 운영하는 CCTV는 200만 이상 화소를 지녔다. 특히 어두운 밤에도 범죄 취약지역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투광기를 설치해 야간 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강진버스터미널과 부강식당 앞 사거리에 설치된 CCTV에는 조만간 호출 기능이 추가된 안심벨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다.
 
김대근 팀장은 "CCTV관재와 영상자료 제공을 통해 교통사고 및 강력범죄의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범죄 현장뿐만 아니라 쓰레기 불법투기, 치매노인 또는 만취자 발견 등에 있어서도 운영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CTV영상, 보관이나 열람은 어떻게?
강진CCTV통합관제센터가 본격 가동됐다. 300대 넘는 카메라가 24시간 강진 전역의 모습을 샅샅이 비추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관제센터 운영으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CCTV화면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는 상당히 엄격한 편이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 수사 이외에 영상 자료가 나가는 경우는 없다. 경찰 또한 긴급한 사항 또는 강력 사건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서화된 공문부터 접수해야만 열람이 가능하다.
 
영상이 저장되는 기간은 30일 정도다. 저장장치의 한계가 아닌 법적 제재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영상파일은 자동 삭제된다. 삭제된 영상은 복구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 영상을 조작한다거나 일부분만을 삭제하는 장면 또한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센터 기술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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