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미래 핵심역량을 기르는 강진군의 해외 역사문화 탐방
[다산로] 미래 핵심역량을 기르는 강진군의 해외 역사문화 탐방
  • 강진신문
  • 승인 2018.02.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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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길성_강진교육발전협의회장

지난달 지역 사회단체가 주관한 ‘2018 강진 교육 비전 제시를 위한 교육가족 협의회’가 강진청소년문화의집 강당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관내 초ㆍ중ㆍ고등학교 학부모 회장과 학교 운영위원장, 교장 선생님 등 여러 교육 가족이 함께 했다. 강진 명문학교 육성 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된 협의회에서는 2018년 강진 교육이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역량을 발휘하도록 육성하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 자방자치단체 등이 연계하여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활동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 되었다.

최근 우리 지역에서 미래 인재 육성과 관련하여 주목받는 사업이 강진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2018 글로벌 인재 해외 역사문화 탐방’이다. 이 사업은 강진군에서 군비 1억8천만원을 투입하여 관내 9개 중학교 2학년 전체 학생을 3박4일 일정으로 해외 역사문화 탐방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5~6월경에 중국 상해를 방문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고구려 역사 유적지 등 한국독립운동의 역사 현장을 견학할 계획이라고 한다. 강진 청소년들이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당당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계획한 강진군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어찌 보면 글로벌 인재 육성 해외 탐방 사업은 조금 때늦은 감이 있다. 몇 년 전부터 지역 교육 단체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세계를 보다 큰 안목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역사문화 탐방을 갖자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강진군에서 학생들의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 스노콜미시와 자매 결연을 맺고 대상 학생들을 선발해서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처럼 우리 청소년들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해서 역사문화 탐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2016년에도 이런 제안이 나와서 강진군에서 예산을 편성했지만 어려운 군 재정 형편으로 인해 의회에서 삭감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관련 예산이 확정되고 2018년에 추진될 수 있다는 소식에 안도감이 놓였다. 뿐만 아니라 전라남도교육청에서도 군비로 지원하는 경비 이외에 추가로 소요되는 3천만원의 예산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약속했다는 보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역사문화 탐방이 학급 학교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원만히 이루어져서 우리 청소년들이 드넓은 시야를 갖고 꿈을 키우고 비전을 세워서 강진을 빛내는 인물,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강진으로 자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또한 이 사업을 계기로 청소년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시각이 좀 더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며 미래학자들은 20년 안에 절반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세계의 변화에 발맞춰 학교 현장도 부단히 변화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사고 역량, 공동체 역량, 의사소통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자기주도 역량 등 6가지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성실하고 공부만 잘하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원하는 직업도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위에서 제시한 여섯 가지 미래 핵심 역량을 길러야 하고 좋은 인성을 함양해야 한다. 그러한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교실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와 마을, 학교와 지역사회가 교육공동체를 이루는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

금년에 강진군에서 전남지역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특정 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과감한 투자를 하고 모두가 해외 역사문화 탐방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은 미래 핵심역량을 기르고 창의융합형 인재로 자라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사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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