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작 토마토 재배로 일석다조 효과 '톡톡'
2기작 토마토 재배로 일석다조 효과 '톡톡'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8.01.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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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농한기 없는 농촌 만들어가는 성전면 아름다운세상 농장 김종택 씨

여름철 작물·신품종·양액재배시설 도입, 연 1억4천만원대 고수입


'농촌에서 살아남는 나만의 농사법은 농사짓기 어려운 생육기간을 고려한 작기와 남들이 피하는 시기를 찾아서 2기작 농사를 짓는 것이다'. 성전면 도림리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아름다운세상' 농장지기 김종택(59)씨의 2모작 농사 비법이다.  

지난 16일 만난 김 씨는 오는 2월 출하를 앞둔 농장 하우스에 주렁주렁 맺힌 대추방울토마토가 잘 크도록 줄기에 자란 새순을 따주고, 병해충방제 등 작업에 주력했다. 그의 열손가락의 손톱은 까맣게 물들었고, 손은 굳은살이 배어 농사의 의지를 대변하였다.

올해로 14년째 토마토 2기작 재배로 농한기 없는 농촌을 만들고, 농민 스스로 수익창출을 만들어가는 김 씨는 한해 총 매출 1억4천만원대를 올리고 있다. 토마토는 3,960㎡에 3연동으로 경작중이다. 김 씨의 2기작 농사비법에는 남들이 하지 않는 여름농사와, 토마토 작물을 한 달 간격으로 씨앗을 두 번 파종하여 출하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

김 씨는 지난 90년부터 오이농사를 경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채소가 출하 돼 오이소비는 감소되고, 농사에는 일손이 많이 들어 많은 경비가 소요됐다.

다른 대체 작물을 찾아야 했다. 김 씨는 주변 하우스농가를 돌면서 모색하였다. 대부분 농민들이 여름철에는 고온인 하우스 일을 기피하는 것을 보고 그속에서 답을 찾아냈다.

2004년 여름 비교적 재배가 쉬운 토마토를 도입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곧바로 토마토농사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선도농가와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토경재배시설에 파종부터 새순 마디 관리법, 영양 등을 전반적으로 배웠다. 김 씨는 기존농사와 병행하며 토마토 재배를 배우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보람됐다.  여름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과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일하며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수확 후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닥쳤다. 개인출하로 대도시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했다. 5월에는 재배한 토마토가 당도가 떨어지고 물러져 가격이 하락해 남는게 없었다. 

이에 토마토농사를 고민하던 때 농업기술센터 전 이영옥 과장이 관내 읍·면 농가들이 함께해 자생력을 강화하는 토마토연구회를 제안하였다. 재배농가 12명으로 결성하였다. 토마토연구회 총무를 맡아 회원간 활발한 정보교환 역할이 되었다. 회원들과 선진지견학도 다니면서 더 높은 기술을 터득했다. 이러한 노력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토마토연구회 공동출하로 이어졌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김 씨는 뿌리 병해충에 강하고 작업조건이 좋은 양액재배시설로 교체하였다. 또 여름철에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신품종 대추방울토마토 품종으로 바꿔 2기작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기작 파종은 하우스 한동에 6월초에 씨앗을 뿌려 7월초에 정식해 9월말부터 수확에 들어간다. 또 한동은 7월초에 씨앗을 파종해 10월부터 수확을 갖고 출하시기를 차별화했다. 2기작은 10월에 씨앗을 파종해 5월까지 수확하며 일 년에 두 번 농사를 지으며 농한기 없는 농촌과 소득창출을 만들어간다.

김 씨는 "여름철 고온의 하우스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힘이 들지만 농촌에서 잘 살아보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며 "남들이 농사짓기 어려워 기피하는 시기와 작기를 찾아 농사지으면 농촌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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