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복 착용과 타미플루 복용 없이는 농장 근처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지난 5일 오전 작천면 갈동리 한 오리농장. 농장입구로부터 300m떨어진 지점에 이르자 강진군보건소 직원 한 명이 기자의 접근을 막아섰다. 한쪽에서는 또 다른 직원이 방역복을 챙겨 입은 군청 공무원 10여명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과 항바이러스 제제인 타미플루 복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인체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긴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예방접종 등의 여부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며 "매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출입구 넘어 축사에서는 중장비를 통한 매몰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농장에서 살처분 된 오리는 2만1천700마리에 이른다.
 
해당 농가에서는 지난 4일 오전 9시50분께 폐사체와 산란율 저하 등으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가 이뤄졌고 다음날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 올 겨울 들어 강진 지역에서의 첫 발생 사례다.
 
방역당국은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AI발생 농장 반경 3㎞이내에 위치한 2개 농가 육용오리 3만2천여마리를 이날 함께 살처분했다. 전남 지역에서는 올 겨울 전국 고병원성 AI 12건 가운데 9건이 발생했으며 40개 농가 오리 81만2천여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난 11일에는 성전면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H5형 AI항원이 검출돼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올 겨울 발생한 H5형 유전자가 모두 고병원성으로 판명된 상황이라 이곳 농장 역시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강진군은 군내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전라남도 등과 합동으로 '정부합동 AI긴급대응단'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방역체계를 3단계 체제로 한층 강화했고 경찰과 소방서는 물론 급기야 군부대 인력까지 투입돼 AI발생농가 주변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거점소독시설 2개소와 소독통제소 11개소, 이동통제소 5개를 운영하고 있다"며 "공무원과 군인, 경찰, 소방인력이 합동으로 24시간 투입돼 소독 및 이동통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관내 도로 소독 및 방제작업에는 군부대 제독차량까지 투입된 상태다.
 
사료 및 생필품 공급을 위해 부득이 농가를 방문하는 차량은 반드시 거점소독시설을 1차 소독 후 소독 필증을 받아야 하고 농가 진입로의 통제초소에서 소독필증 확인 후 2차 소독을 받아야 한다. 2차 소독 후 진입이 허가된 차량은 농장입구에서 농장주로부터 3차 소독을 받은 후 농가 방문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강진원 군수는 "군민의 근심이 덜어질 수 있도록 AI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민·관·군·경이 협력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AI가 종식될 수 있도록 축산관련 농가나 군민들도 방역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의심축이 발견되면 강진군환경축산과(430-3242 동물방역팀) 또는 가축방역기관(1588-4060)으로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가금을 밀집해 사육하는 'AI중점방역관리지구'에 대해 지역단위 축산 개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3년 이내에 야생조류 등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과 AI가 최근 5년 내에 2회 이상 발생한 지역에 있는 가금류 사육 농가가 일정 조건을 갖추고 축사 이전에 나설 경우 신축개보수 비용을 보조 80%, 자부담 20%형태로 최대 36억 원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가금농가들이 법인을 구성해 축산 단지화를 추진하거나 이전지역 또는 현 지역에서 가금 외 타 축종으로 변경해 사육하는 경우도 지원 대상에 속한다.
 
축종별 지원 한도액은 자부담을 포함해 산란계 36억 원, 육계 18억 원, 육용오리 25억 원이다. 사업 희망자는 오는 15일까지 해당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