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도 피곤한 몸과 마음, 선잠에 들어 밤새 지척이며 꿈을 꾸었으나 잠에서 깨면 손가락에서 빠져나간 모래알처럼 잡히지 않고 생각나지 않는 꿈들이 마냥 궁금한 오늘 「개미」로 우리에게 친숙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이란 소설 1, 2권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접했다.

프랑스의 천재작가, 세계적 베스트셀러, 한국에서 10년간 가장 사랑 받은 소설가 등 작가에 대한 화려한 수식어는 책 내용을 고찰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기발한 생각과 재미를 줄 것 같다. 이 책 또한 그렇다. 마치 아바타를 책으로 읽는 느낌이었다.   

장편소설 잠의 주인공 자크는 잠을 연구하는 학자 카롤린 클라인 교수의 아들이다. 엄마 카롤린이 수면에 대한 비밀실험 중 사고로 피험자가 사망하고 그 충격으로 엄마는 파리에서 사라진다. 연락두절! 엄마를 찾아나선 자크는 꿈속에서 20년 뒤의 자기를 만난다. 꿈속에서 말레이시아에 있는 어머니가 위험하다며 구하러 가라는 미래의 자크. 엄마가 찾아 나선 꿈의 민족 세노이족과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개발과 환경파괴, 이기적 자본주의에 맞서 부족을 보호하고, 인류에 공헌할 꿈을 연구하는 자크의 이야기.  

   
잠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내 얘기 들어봐요. 우린 일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내요. 3분의 1이나. 게다가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보내죠.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관심이 없어요. 잠자는 시간을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보내거든요. 깨는 순간 꿈은 거의 자동적으로 잊혀요. 잠의 세계는 우리가 탐험해야 할 신대륙이며 캐내서 쓸 수 있는 소중한 보물이 가득 들어 있는 세계죠. 앞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단잠 자는 법을 가르치는 날이 올 것이며, 대학에서는 꿈꾸는 방법을 가르치게 될 거예요. 대형스크린으로 누구나 꿈을 예술작품으로 감상 할 날이 올 거예요. 잠에 대한 프로젝트는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거죠」

소설처럼 잠과 꿈이 꿀맛 같은 단잠을 주고, 아직까지 접하지 못한 신대륙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어려운 난제를 만날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구할 수 있으며, 인류가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다면 얼마나 경이로울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와 가족을 만날 수 있는 타임머신과 같은 '꿈의 세계'가 현실이 된다면 삶을 돌아보는 여유와 미래를 좀 더 잘 설계하여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류의 삶이 진보할 수 있을텐데란 아쉬움을 갖게 한다.  

때론 허황되고 실현 불가능한 공상만화 같은 생각들이 우리를 즐겁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 「잠」은 우리의 사고관을 확대해 주며 전혀 다른 세상을 접하게 해준다. 더불어 가족의 소중함, 무분별한 자연파괴와 보호,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