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AI 확진... 강진 또다시 긴장
영암 AI 확진... 강진 또다시 긴장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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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10㎞이내 방역구역 설정...강진, '아직까지 의심 신고 없어'

군, 드론 활용해 항공방역 나서...보은산 해맞이 행사 취소 결정

"들어 올 수 없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성전면 소재 한 오리농장. 농장대표 A씨는 농장으로부터 70m정도 떨어진 출입문에서부터 차량은 물론 사람의 통행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입구에는 출입금지 푯말이 내걸렸고 주변에서 풍기는 소독약 냄새는 코를 찔렀다.

영암의 씨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AI(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지난 12일 고병원성으로 판명나면서 방역망을 한층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현재 오리 5천700마리를 사육 중이다. 오리알은 하루 평균 3천개씩이 생산되고 있다. A씨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심정이다"며 "이번에는 어떻게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인 영암 신북의 한 종오리농장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강진지역 가금류 사육 농가들은 감염경로를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남도는 발생농장 반경 10km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이 일대 가금농가 88호 346만 1천 마리의 이동을 통제한데 이어 해당 부화장에서 병아리를 분양받은 오리농가 10호의 18만 5천 마리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진군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영암농장으로부터 오리나 병아리를 분양받은 강진지역 농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내에는 현재 닭 76만6천 마리와 오리 26만8천 수 정도가 사육 중이다.
 
전남도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2일 해당농장에서 사육중인 오리 1만 2천마리뿐만 아니라 발생농장 반경 3km이내 5농가 오리 7만6천 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을 완료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는 17일까지 방역지역 내 가금농가 및 분양농장 91호에 대해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나주와 영암 등 위험지역에 대해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해 AI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강진지역 농장에 대해서는 매주 한 차례씩 정밀조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등 모니터링 및 예찰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진군은 AI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대형드론을 이용한 항공소독에 나서며 방역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방역현장을 직접 방문한 안병옥 부군수는 "드론 등 가용할 수 있는 장비를 최대로 동원해 방역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방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AI 차단방역을 위해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드론은 한 번 이륙할 때마다 소독약 10리터 정도를 탑재할 수 있으며 10~15분 정도의 비행시간 동안 축구장 2개 넓이의 지역을 방역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철새 분변이 많이 떨어지지만 쉽게 손이 닿지 않는 농가 지붕에는 특히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매주 수요일마다 드론을 활용해 방역작업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하루 평균 5~6농가를 대상으로 방역작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해맞이 행사는 전면 취소될 전망이다.
 
강진읍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AI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축산농가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내년 1월1일 보은산에서 열기로 했던 해맞이 축제를 취소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임채용 강진읍장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강진읍발전협의회에서 회의를 거쳐 취소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AI확산 방지를 위하여 지역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강진읍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함에 따라 도암과 신전, 성전, 마량지역에서의 해맞이 행사도 줄줄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각 지역별 발전협의회 회의를 거쳐 행사 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취소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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