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5.4지진... 강진도 흔들렸다
포항서 5.4지진... 강진도 흔들렸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11.21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 5~7초간 흔들림 현상... 주민들"경주 때보다 체감 더 컸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강진지역 사람들까지 적잖이 놀라게 했다. 이날 오후 2시 29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9㎞부근에서 발생한 5.4규모의 지진은 1분 뒤 강진지역에서도 약 5~7초가량 흔들림 현상이 감지됐다.
 
다행히 이렇다 할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진을 감지하거나 현상을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이번 지진에 대한 관심과 불안감은 제법 컸다. 강진군청에서 근무하던 공무원들 상당수도 이번 지진을 경험했을 정도다.
 
강진군청 한 관계자는 "포항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재난문자 메시지가 직원들 휴대폰에 동시에 울리기 시작했다"며 "이후 본청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진군에 따르면 이날 군청에 설치된 지진가속계측기에는 최대 가속도 수치가 0.254gal을 기록했다. 지진규모로 치면 2.5~3.0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규모 3.0부터는 보통 사람들이 지진을 느끼고 문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 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얕은 땅에서 발생한 만큼 전해진 체감 공포는 더 컸다는 분석이다. 경주 지진 발생 당시 강진군청 지진가속계측기에 측정된 최대가속도 수치는 2.023gal로 이번 포항 지진의 10배에 달하는 위력을 보였지만 체감도는 미비했다.
 
이러한 차이는 진앙과 지표면 사이의 거리, 즉 진앙의 깊이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지진이 작년 경주지진에 비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얕은 지진'이었기 때문에 지표면에선 위력이 더 셌다는 것이다. 경주 지진은 진앙깊이가 12~13㎞였던 반면 이날 포항 지진은 9㎞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포항 지진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과 함께 현장조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