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출발점이다. 조상들 삶의 대부분은 마을에서 이루어졌다. 일도 같이 하고 음식도 나누어 먹고 아이들도 함께 가르쳤다. 그렇게 마을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생겨났고 문화가 만들어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박람회'는 마을이야기를 소재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행사다. 경북의 대표 마을 23곳의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어 감동을 전달하는 축제의 장이다. 5천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내 곳곳의 마을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오랜 시간 형성돼 온 마을의 역사를 활용, 콘텐츠화 함으로써 생산자 중심의 관광지 구현과 더불어 관광지와 특산품을 융합한 브랜드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북의 마을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를 또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박람회를 통해 바라본 마을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경북 마을이야기 박람회는 마을 이야기를 소재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박람회에는 경북의 대표 마을 23곳의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어 감동과 지혜를 전달한다

경북 마을이야기 박람회... 1만 관객 빠져든 스토리의 힘
마을 역사 활용해 관광지와 특산품 융합한 브랜드 개발

 

2017년도 경북 마을이야기 박람회는 지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경북 구미시 금오산 특별전시장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축제 형태의 행사다. 경상북도와 대구신문은 '이야기가 있는 경북 마을 속으로'를 주제로 마을의 풍요와 발전이 곧 경북의 미래라는 인식 아래 박람회를 연례행사로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경북 23개 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풀어낸 박람회는 닮은 듯 하면서도 각자의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직사각형의 작은 부스로 이뤄진 전시관은 각자 알리고 싶은 마을의 이야기와 자랑거리로 빼곡했고  이를 통해 비춰진 마을의 수많은 이야기는 관람객들을 경북 마을의 매력 속으로 끌어들였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마을박람회는 마을마다 숨겨져 있는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이를 통해 떠나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촌으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마을 곳곳에 숨겨져 있던 마을의 설화와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활용하여 콘텐츠화 함으로서 흥미롭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특별한 마을로 탄생시키는 것은 물론 나아가 먹거리와 체험 상품의 개발로 마을의 관광 상품화를 이뤄나가는 식이다.

   
 
'작은 해동성국'의 경산시 발해마을이라든가 동학과 의병의 정신이 깃든 상주시 은자골정보화마을, 조선시대 지방행정이 모여 있던 마을의 이야기를 살려 옛 선조들의 삶을 나타내는 관광 명소로 마을을 만든 군위군의 사라온이야기마을 등은 그 대표적이다. 

사라온이야기마을 박만을 문화관광해설사는  "넒은 관아였던 장소 일부를 일반 주민이 살아갔던 동네로 꾸미고 민관이 살아간 한 고을을 본떠 만든 곳이 사라온이야기마을이다"며 "이곳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역사 기록과 조상들의 지혜를 많이 알려주려 한다 "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사라온이야기마을은 7천948㎡규모에 적라촌·적라청·적라골 등 마을의 옛 지명을 그대로 살려 조선시대 조상의 삶을 녹여냈다. 이곳에선 삼국유사 목판 복원 작업 중인 도감소를 볼 수 있으며 방문객에겐 다양한 전통 미션 수행체험을 진행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폐교된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생활문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마을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 성주군 금수면에 자리한 금수문화예술마을은 지난 1999년 폐교한 초등학교를 주민과 학생, 예술인들의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하며 생활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겨울방학 동안 동아리 연수를 진행해 문화소통과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서 함양을 이끈다. 

현재 주민들이 참여하는 동아리만 해도 총 10개. 민화동아리부터 석고방향제동아리, 3D프린터동아리, 사진동아리, 통기타동아리 등이 구성돼 마을의 예술적 감각을 살리고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간다.

특히 숨어 있는 전통과 숨결을 마을 주민들이 끄집어내 꾸며가는 마을이야기는 구수한 입담과 함께 그들이 간직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수몰로 고향을 잃은 주민들이 그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며 발전을 이뤄가는 마을을 이번 박람회에 참가시켰다. 지난 1976년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사라진 예안마을 주민들이 새롭게 일궈낸 예끼마을이 그 곳. '끼'많은 어르신들이 '끼'있는 마을을 새롭게 만들어보자던 움직임으로 탄생한 예끼마을은 그들이 간직한 이야기를 예술로 펼쳐가며 특별한 만남을 제공하는 마을이다. 예끼는 예술에 끼가 있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주민들은 빈집을 활용해 마을식당, 카페, 안내센터 등으로 꾸민다. 지역 예술인 등이 마을에서 전시 혹은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일부는 무상임대로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마을 소식을 실은 마을지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올해부터 연극교실수몰의 아픔을 연극화한 공연을 박람회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직접 선보이며 마을이 가진 고유의 역사문화를 관광상품화 하는데 성공했다. 

경북 마을만들기 박람회를 공동주최하고 있는 대구신문 김상섭 사장은 "고고한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마을의 면면을 보면 현대인이 마을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할 이유가 명명해진다"며 "앞으로도 마을이야기 박람회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한마당 잔치로 더욱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