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강진종합운동장에서 K-POP 콘서트가 열린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다. '이런 조그마한 시골에서 그런 큰 대형 콘서트를 하겠어? 내가 좋아하는 워너원부터, B1A4, B.A.P.…, 아~가고 싶은데 근디 난 대한민국의 고3인데…'.
 
아주 많이 망설였지만 과감히 친구와 함께 티켓팅 전쟁에 뛰어들었다. 9월 21일  오후 6시에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예매에는 실패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부에 매진했다. 하지만 마음에 계속 워너원이 어른거려 공부에 열중할 수가 없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18만명이 접속해서 홈페이지가 다운됐다고 했다.
 
며칠 후 다시 한 번 K-POP 예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드디어 티켓 2장을 어렵게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 장에 5천원이라니. 작년에 서울 콘서트에 갔을 때와 가격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아~ 기분이 좋다. 이 설렘에 고3이라는 현실을 잠시 잊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21일, 믿기지 않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들뜬 마음으로 집에 있는데 예전에 우연히 캠프를 함께 했던 다른 군에 사는 친구가 카톡을 보내왔다.
 
'강진으로 K-POP 보러 버스타고 가는 중이야, 네가 사는 강진군이 부럽다. 우리 군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친구의 카톡 내용을 보고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면서 강진군민임이 자랑스러워졌다. 친구들과 함께 종합운동장까지 이야기하면서 걸어갔다. 가는 도중에 커피숍에도 내 또래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많았고, 식당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아~ 이렇게 강진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구나. 진짜로 깜짝 놀랐다.
 
종합운동장에 가니 강진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온 것처럼 너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강진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특이한 소시지, 빵, 푸드 트럭에, 아이들, 가족단위 사람, 젊은 언니 오빠들, 고3 친구들, 안전관리요원에, 우리 엄마까지 그리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공연 관계자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있었다.
 
강진에서 19년 동안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진을 찾아준 것을 보며 새삼스럽게 K-POP의 열기도 느낄 수 있었다. 또 이런 큰 행사를 여는 강진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입장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운동장으로 들어갔다. 나도 콘서트 장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는데 인터뷰 제의를 받았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했던 인터뷰였다.
 
"고3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워너원이 강진으로 와서 너무 좋고 강진군민임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또 강진에서 K-POP 콘서트를 봤으면 좋겠다. 이런 공연을 강진에서 보게 되어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콘서트가 시작되었고 모두가 하나 되어 같이 노래도 합창하면서 콘서트에 푹 빠져 들어갔다. 고3이라는 수험생 신분도 그 날 만큼은 기억이 나질 않았었다. 이제까지 받았던 스트레스들이 모두 풀리는 것만 같았다. 콘서트가 끝난 후 사람들에 둘러싸여 거리로 나오면서 아쉬움이 남았었다. 먼 미래가 될지라도 언젠가 다시 한 번 강진에서 이런 멋진 콘서트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29일 텔레비전 M-net에서 강진 K-POP 콘서트를 다시 한 번 보게 되어 참으로 행복했다. 앞으로 수능 16일 남았는데, 이 기분으로 잘 치를 수 있도록 기원해 본다. 마지막으로 강진군에서 이렇게나 환상적이었던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해주신 강진군청 관계자 분들께 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