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강진종합운동장에서 마련된 '강진 K-POP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콘서트는 문화관광부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억5천만원과 도비 1억원을 지원 받아 열린 것으로 전남에서는 물론 전국 군 단위 최초라는 기록을 남겼다. 유치 당시 부산과 인천 등 대도시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쾌거를 이뤄 낸 것도 값진 성과다. '강진 K-POP콘서트'가 낳은 진기록과 진면목을 전해본다.   
 
■2만3천명 운집… 군정 사상 최다 '진기록'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관중이 흔드는 수 만개의 형광봉은 황홀함을 자아냈고 2만여 관객이 동시에 내지르는 함성은 강진을 들썩일 정도였다. 단순한 감정과 느낌을 넘어 감탄과 감동이 밀려왔다.
 
강진종합운동장 일대는 공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광주와 전남은 물론 서울과 경기도, 대전, 충청권에서 몰려든 수많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를 비롯해 멀리 아프리카에서 온 수백 명의 한류 팬들까지 강진을 찾아 들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주최 측은 이번 콘서트에 2만3천여명이 찾아든 것으로 집계했다. 강진군 전체 인구의 2/3에 해당하는 인원이 강진종합운동장에 모여든 셈이다. 
 
강진군스포츠산업단 관계자는 "2만명 넘는 인원이 동시에 모여들기는 지난 1997년 개장 이래 처음이다"며 "이러한 인파가 한 공간에 운집한 것도 군정 사상 처음 있는 진기록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거래된 명당 좌석의 '암표'가격이 5만원을 상회했다는 후문도 곳곳에서 들렸다. 콘서트에 앞서 한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강진 K-POP콘서트'티켓이 10만원까지 치솟았다. 티켓 한 장당 가격이 5천원이었으니까 그 값이 무려 20배나 띈 셈이다. 실제 웃돈을 주고 표를 구입했다는 일부 여학생들의 이야기도 SNS을 통해 전해졌다.

■"안전사고 없었다"... 공연도시 '진면목'과시
이번 콘서트는 안전성 확보는 물론 선진 관람 문화를 이끌면서 공연도시로서의 위상과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게 행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최측 한 진행요원은 "이러한 대형행사가 처음이었을 텐데 마치 익숙한 현장이라는 듯 기관과 사회단체는 물론 지역민 모두가 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강진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 현장에서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안행정과 교통통제도 완벽했다. 강진경찰서는 이번 콘서트 현장에 경찰병력 140명을 투입했으며 주변 18곳에 거점구역을 두고 교통행정을 말끔하게 이뤄냈다. 폭행이나 절도, 성추행 등의 범죄 역시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강진원 군수는 "기관 및 사회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모든 군민이 하나가 돼 성숙한 군민의식을 여실히 보여주셨다"면서 "시골 단위 군이지만 도전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확신을 동시에 얻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강 군수는 국내 관광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공연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도 대형 행사를 적극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함께 내비쳤다. 

■'민원대응 미흡', '휴대전화 먹통'은 아쉬움
2만 여명이 몰려든 굵직한 행사였던 만큼 이런저런 아쉬움도 적잖이 묻어났다. 특히 공연 2시간 동안 일부 통신사의 휴대폰 통화와 문자가 수시로 불통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잇따랐다.
 
이에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차량이 몰리면 도로에 정체가 빚어지는 것처럼 데이터 트래픽도 수용 가능한 한계가 있다"며 "특정 지점에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운집하다보니 네트워크 지연이나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행정 대응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 관람객들이 군청홈페이지 '강진관광 Q&A'를 통해 티켓 예매나 결제오류, 환불 등 각종 문의나 처리상황 여부를 묻는 민원성 글을 50건 가까이 남겼으나 강진군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빈축을 샀기 때문인 것.
 
한 관객은 "이러한 대처방식은 행정의 무능함을 스스로 내보인 것과 마찬가지다"며 "민원인과의 입장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처리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일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