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객지에서 분주하게 생활하다 우연히 강진 농산물이 새겨진 농산물 포장박스를 발견하면, 오랜 고향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강진이라는 고향의 강한 그리움과 사랑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향우 여러분께서 힘들고 고달픈 타향생활의 어려움을 잊은채 묵묵히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실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태어나서부터 천혜의땅 강진에서 생산된 쌀과 우리 체질에 맞는 먹거리를 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항상 강진사람 이라는 자부심을 잊지않고 명절때 그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고향을 찾아주시고, 고향발전을 위하여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향우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잘알고 계시듯이 지금 농촌은 매우 어렵습니다. 쌀의 소비가 해마다 줄어들고, 전년도 재고 물량을 미처 판매하지 못해 올해 가을에도 쌀 때문에 농업인들의 시름만 더해 갑니다. 설상가상 (雪上加霜)으로 마늘마져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된다고 하니 이제 우리 농업인들은 망연자실(茫然自失)하며 그저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입니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쌀은 미질이 경기미보다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중간유통업자들에 의하여 서울등 대도시 지역에서 경기미로 둔갑하여 비싼가격에 팔리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실입니다. 금년도에 강진군 농정시책의 최 우선과제가 고품질쌀 생산과 판매촉진의 원년이라고 군청 발표자료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향우 여러분께 고향쌀 애용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실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저희 쌀 생산농가들은 향우 여러분께 미질향상을 위한 영농기술의 혁신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엄선된 쌀만을 공급하고자 하오니 올가을에 생산된 햅쌀은 꼭 고향쌀을 구입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또한 사랑하는 여러분의 자녀에게 꼭 아침밥을 먹이십시오. 아침밥을 먹으면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비만 및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최근 보도를 보셨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콜레스트롤이 많은 즉석가공식품을 많이 먹고 비만에 걸린 수많은 사람들이 식품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는 신문보도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점점 쌀밥을 멀리하고 피자, 햄버거 등의 식품을 많이먹고 해마다 비만에 걸린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월드컵이후 한국을 찾은 수많은 외국인들은 우리 한국음식을 맛보고 모두들 훌륭한 식품이라고 칭찬했으며, 미국에서는 쌀밥 및 한국의 발효식품이 비만을 억제하는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마져 우리 쌀과 음식을 애용하고 있으므로,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을 담은 아침밥을 꼭 먹이시길 부탁 드립니다.

최근에 일부 몰지각(沒知覺)한 사람들은 외국과의 통상협력시 농업분야를 포기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제품을 수출해야 한다는 극히 위험한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사람들의 말대로 농업을 포기한다면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까요?

우선 우리들의 정다운 고향이 없어집니다. 모두 고향을 떠나고 고향은 아무도 살지않고, 휴경지가 늘어나고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고향마을을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끔찍합니까? 그리고 농경지가 없어짐에 따라 해년마다, 홍수피해 및 각종 재해가 증가하고, 무분별한 난개발(亂開發)과 환경오염으로 우리 국토는 중병을 앓게 되어 치료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뿐만아니라 외국에서 식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재해 및 기상이변으로 식량생산이 급격히 줄어들면 우리나라는 값비싼 가격에 식량을 수입해야 하고, 자칫 잘못하면 식량을 대량으로 보유한 국가는 식량의 무기화로 우리를 경제식민지화 할것이고, 국내에서는 소요사태가 일어나 국가마져 붕괴될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농업과 쌀은 화폐가치로 계산할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과 농촌은 국가의 근간을 이루며, 민족의 문화의 정서를 함양(涵養)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시한번 향우 여러분께 이곳 강진에서 생산된 밥맛좋은 고향쌀 애용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것을 부탁 드리며, 쌀밥 많이 드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