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막고 뒤덮고...' 도로변 수풀 관리 시급
'가로 막고 뒤덮고...' 도로변 수풀 관리 시급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9.1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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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방도 관리 사각지대 전락... 주민들 안전까지 위협

도암 만덕리 자전거쉼터 수풀로 무성... 예산낭비 지적

성전면 영풍교차로에서 영흥마을로 이어지는 지방도 한 구간(사진 왼쪽)이 수풀로 뒤덮인 채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차량들은 중앙선을 넘나들기 일쑤다. 도암 만덕리에 조성된 자전거쉼터는 무성하게 자란 잡풀로 접근성이 어려워 예산낭비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강진군이 주요 도로를 대상으로 도로변풀베기 등 환경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지방도나 자전거도로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찾아간 성전면 영풍리 성밭로. 영풍교차로에서 영흥마을 방면으로 이어지는 이곳은 도로변에 우거진 수풀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차도 위를 절반가량 덮는 상태까지 놓였다.  5.4m 높이의 굴다리는 위에서 자란 넝쿨이 도로 아래까지 뻗어 내려와 커튼마냥 출입로를 가리고 있을 정도다. 환경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실상 사각지대로 전락한 셈이다.
 
이렇다보니 차량들은 중앙선을 넘나드는 운행을 반복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잡목으로 인한 시야 확보에 어려움마저 겹치면서 운전자들의 곡예운전도 잇따랐다. 
 
문제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구간이 대부분 곡선구간에 발생하면서 사고의 위험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것. 특히 이 일대는 이륜차와 농기계의 운행은 물론 전동휠체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도 자주 목격되면서 자칫 인명피해의 우려까지 낳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민은 "야간에는 그 위험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도로환경에 익숙지 않은 외지 운전자들에게는 더 큰 위험요소가 되고 있는 만큼 정비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수풀로 뒤덮인 도로 사정이 답답하기는 교통경찰관도 마찬가지다.
 
강진경찰서 한 관계자는 "수풀로 인해 도로변의 확보공간이 좁아지다보니 보행자들은 자연스레 차도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방치된 수풀이 도로변의 흉기로 전락하면서 인명피해 등의 사고발생 위험도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수풀로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는 자전거도로도 매한가지다.
 
도암면 망호마을 일대 자전거도로는 일부 구간이 수풀로 뒤덮이며 이용에 불편을 초래했고 자전거운전자들은 이를 피해 차도를 넘나드는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도암 만덕리주차장 인근 한 자전거도로변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쉼터'는 무성하게 자란 수풀로 인해 접근성마저 떨어지면서 예산낭비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강진만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마련된 이곳 쉼터는 '강진 해창 자전거도로'를 설명하는 안내판과 함께 자전거이용객들의 휴식공간을 위한 벤치 등의 시설물이 들어섰지만 어른 키 높이만큼 자란 수풀이 무성하게 방치되면서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남자전거동호회 한 관계자는 "잡풀제거 등 환경정비만으로도 자전거 이용객들의 불편이나 위험요소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강진만의 생태환경이 최근 가을여행의 한 코스로 각광받으면서 자전거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정비 사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풀베기 작업과 시가지 잡초제거 등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나 무성하게 자라나는 잡풀을 한번에 제거하기에는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각 읍·면별로 도로변 환경 등의 상태를 전달받아 즉각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전달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일부 구간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군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구간에 대해서는 곧바로 정비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쾌적한 환경 조성은 물론 귀성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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