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강진 햇살 품고 자라난 세계10대 건강식품 '쌀귀리'
[특집] 강진 햇살 품고 자라난 세계10대 건강식품 '쌀귀리'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9.0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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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건강 10대 농수특산품 <3>. 강진 쌀귀리

2012년도 첫 재배 이후 전남 94%차지
2020년까지 가공공장 설립 등 30억 투입


오늘날 건강에 관한 관심은 곧 건강한 먹거리로 이어진다. 굶지 않고 안정적으로 배불리 먹기만을 갈망하던 시대가 지나자 먹는 양이 아니라 질적 수준, 즉 좋은 것을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에 주목하는 것이다.

강진군이 최근 '건강 10대 농수특산품'을 탄생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군은 지난 3월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수석연구원과 전남대 교수와의 엄격한 심사과정 끝에 강진 건강 10대 농식품을 탄생시켰다. 강진의 온화한 기후에 걸맞은 쌀귀리부터 딸기, 토마토, 연근, 여주, 아스파라거스, 황칠, 지주식 김, 토하젓 그리고 강진의 깊은 장맛을 자아내는 전통장류가 그것.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강진건강 10대 농수특산품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본다.

쌀귀리는 미국 FDA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2009년도에는 슈퍼푸드에 포함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4%이상 들어 있어 혈중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웰빙식품 시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쌀귀리란 성숙 후 껍질(영)이 종실에서 잘 벗겨지는 귀리를 말한다. 흔히 오트밀이라고 불리는데 농한기 벼와 이모작 재배로 농가 소득증대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늘날 강진지역의 쌀귀리 재배면적은 490㏊정도로 전국 재배단지인 1천200㏊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남지역에서는 전체 520㏊가운데 94%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생산지를 자랑하고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 김순옥 작물연구팀장은 "지난 2012년도부터 쌀귀리 재배기술을 보급하는 동시에 뛰어난 농업기술을 통해 최고품질의 쌀귀리 생산을 돕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2012년도 104ha던 재배면적이 2016년도 492ha로 473% 증가했으며 오늘날 농업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논 소득작목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쌀귀리는 특히 보리에 비해 소득율이 1.5배나 높아 대체 겨울 소득작물로 부각되면서 작년에만 220여 농가가 재배에 나섰다.  쌀귀리 생산의 유통망 확보는 오늘날 강진군이 전국 최대의 쌀귀리 재배단지를 조성하는데 튼튼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2년도부터 보리수매제 폐지에 따른 농민들의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잡곡 유통업체인 ㈜두보식품과 계약을 알선했다. 또 지난해 조곡 40㎏기준 7만원(1등급)에 쌀귀리 계약을 성사시켜 안정적인 대금지급을 위해 농협위탁수매를 추진하여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는 보리 수매가격 대비 약 1.8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수매결과 총 수매량은 600톤, 총 수매가는 약 10억원에 달했으며 농협위탁수매에 소요되는 비용도 전액 계약업체에서 부담해 농가 소득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이끌고 있다. 

또한 소규모 귀리도정시설을 꾸준히 확보해 군민들도 먹어보기 힘들었던 쌀귀리를 누구나 쉽게 구매하고 대도시 소비자에게도 판매 할 수 있는 판로를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강진군은 다양한 귀리 재배 시범사업과 연구개발을 통해 재배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향토산업지원을 통해 전국 최고의 귀리 브랜드 명품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명품화사업에 투입되는 비용만 30억원에 이를 정도다.

강진군청 최재용 식품유통팀장은 "강진군 쌀귀리명품화사업은 공모사업으로 지원받는 향토산업 사업비를 통해 올해부터 4년간 30억원을 들여 추진될 것"이라며 "귀리 기능성 연구 및 상품개발은 물론 대내외 홍보마케팅 활동, 지리적 표시제 등록 등을 실시하여 강진 대표 품목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TIP-쌀귀리 이렇게 즐겨보세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귀리를 놓은 밥이 쌀밥보다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 함량이 높다. 귀리로 밥을 지을 땐 귀리를 물에 충분히 불리고 밥 양의 20~30%정도를 넣으면 씹는 맛이 가장 좋다. 귀리를 볶은 뒤 납작하게 누르거나 부순 오트밀은 요거트에 넣어 먹거나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귀리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쌀귀리는 단백질과 철분 함량이 특히 많다.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100g을 먹으면 하루 필요 단백질의 26%를 섭취할 수 있다. 철분의 경우 58.3%까지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고 탈모예방, 피부미용에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농가의 생명이 걸린 일"  

[인터뷰] 강진쌀귀리연구회 임동추 초대회장

지난달 29일 강진농업기술센터 2층 소회의실에서는 관내 쌀귀리 재배농가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강진쌀귀리연구회가 발족됐다. 쌀귀리 재배농가만을 주축으로 이뤄진 구성체는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12년 강진에서 첫 재배가 이뤄진지 5년만의 결실이다.

초대회장으로는 임동추(56·강진읍)덕림농장 대표가 선출됐다. 5년 전부터 쌀귀리를 재배해 온 임 회장은 그동안 연구회결성의 필요성을 줄곧 강조해 온 인물 중 한 명이다. 임 회장은 현재 1만평 규모에 쌀귀리를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는 유기농재배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임 회장은 "쌀귀리연구회 결성이 현실화된 데 대해 다행이면서도 책임감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며 "쌀귀리를 강진군의 제일가는 특산품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 우리 회원들의 바람이자 연구회를 결성하게 된 이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쌀귀리연구회는 말 그대로 쌀귀리를 재배하는데 기술적인 부분을 연구하는 모임체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뜻을 덧붙였다.

임 회장은 우선 과제로 우수한 종자를 확보하고 외부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진 재배농가들이 4년 전 외부로의 종자유출로 큰 곤혹과 타격을 입었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임 회장은 "종자를 잃는 것은 농가의 생명을 뺏기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강진에서 품질 좋은 쌀귀리를 재배하는 것에 농가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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