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식기는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작품"
"청자식기는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작품"
  • 김철 기자
  • 승인 2017.08.1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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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청자 식기

청자가 변화하고 있다. 예전 작품위주로 만들어진 청자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식기로도 만들어져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청자는 식기로 어려움이 있었다. 청자식기는 전체적으로 무겁고 깨지기 쉽다는 단점 때문에 한계점이 나타났다. 기술개발로 이런 문제점들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청자식기를 사용하는 관내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식기를 7년째 이용하는 식당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흑석사거리 인근 동해해물탕이 그 곳이다.

 

입구부터 화장실까지 모두 청자 배치... 광주 흑석사거리 동해해물탕 '청자 사랑'

동해해물탕을 들어서면 입구부터 청자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계산대 전면이 청자작품으로 채워져 있고 가게의 곳곳에도 청자소품을 비롯한 청자작품이 가득하다. 식당안으로 들어가 좌석에 앉으면 일반 찬기부터 대접, 컵까지 모두 청자식기로 손님상에 내온다. 이렇게 가득한 청자식기와 청자작품은 청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손창호(59)대표 때문이다.

동해해물탕은 예전부터 푸짐한 해물과 맛깔난 음식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22년간 해물탕집을 운영한 손 대표는 지난 8년전 지금의 건물로 확장이전을 준비하게 된다. 손님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826㎡(250평)대형 매장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이때 남도의 멋을 지니면서 손님을 왕처럼 모신다는 뜻을 그릇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품격있는 식기. 그것은 청자식기였다.

손 대표가 청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그로부터 몇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 대표는 해물탕집을 운영하면서 쉬는 날이 되면 부인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고 도자기 작품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이렇게 남도를 찾아다니다 강진을 찾았고 우연히 남도도예 권혁준 작가와 인연이 닿았다. 시간이 나면 작품을 보기 위해 남도도예를 찾았고 이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청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런 청자에 대한 사랑이 자연스럽게 청자식기로 이어졌다. 식당이전에 앞서 2년간에 걸쳐 새로운 청자식기를 남도도예 권혁준 작가와 상의하면서 준비했다. 일반 청자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모든 식기에는 별도의 꽃무늬나 동물을 그려넣어서 상품성을 높였다. 이렇게 준비한 청자식기는 5년간을 사용할 목적으로 준비했고 2만여점에 금액도 4천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손 대표는 기억했다.

처음 청자식기 사용은 쉽지 않았다. 종업원들의 손에 익지않은 청자식기는 하루에도 수십개씩 깨지면서 바구니 하나를 금방 채울정도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변함없이 청자식기를 고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파손되는 식기는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손 대표의 아이디어가 숨어있었다. 무거운 청자식기를 위해 각 방마다 문턱을 없애고 종업원들이 이동식운반기를 사용하도록했다. 이동식운반기를 통해 주방까지 식기를 바로 옮기면서 파손되는 식기는 거의 사라졌다.

청자식기의 가장 큰 장점은 손님들의 만족도이다. 식당에서 내오는 모든 식기는 청자로 만들어졌다. 청자에 내오는 음식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면서 대우받고 간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작품으로 대변되는 청자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손 대표는 여기에 집안의 모든 것을 청자로 바꿀 준비를 했다. 화장실의 세면기를 비롯해 변기까지 모든 것을 청자로 바꿨다. 청자의 아름다움에 독특한 음이온으로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손대표는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 대표의 동해해물탕은 청자로 시작해 청자로 마무리가 되는 청자하우스였다.

한가지 아쉬움은 있다. 처음 만들어진 청자식기가 세월이 지나면서 파손돼 추가구입을 해야하지만 소량으로 만들면 가격 때문에 일부 청자컵이 여주에서 만들어진 청자로 채워졌다. 손 대표는 앞으로 강진에서 만들어진 청자식기만을 사용할 것을 약속하지만 너무나 높은 가격에는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손 대표는 "청자식기는 모든 손님들이 좋아하고 나 자신부터 청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겠다"며 "처음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청자식기는 최고의 고급 식기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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