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우리 강진은 문림옥향이라 불리어 온 문학의 고장입니다. 이는 세계적인 '서정시의 거장' 영랑 김윤식 선생이 있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후학들이 있어 강진문학을 선도해온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영랑 시인을 비롯한 용아 박용철, 정지용, 위당 정인보, 수주 변영로, 연포 이하윤, 신석정, 허보 시인과 함께 시문학파의 핵심 멤버로서 순수 서정시 운동을 전개한 강진 출신 김현구 선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구 선생은 안타깝게도 1950년 6·25 전쟁 중에 46세의 젊은 나이로 시대적 이념의 희생양이 되어 <비운의 시인>으로 기록 된 것입니다.
 
다행히 1970년 현구 선생의 '유고시집'의 출간으로 선생의 문학 세계와 그 가치에 대한 연구가 시작 되었고, 당시 목포대 김선태 교수의 논문과 최근 시문학파기념관 김선기 박사의 논문을 통하여 그동안 묻혀 있었던 보화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3년 현구 기념사업회가 새롭게 정비 되면서 전남대 임환모 교수의 '현구 시의 문학사적 가치와 위상'에 대한 논문과 고려대 최동호 교수의 '시 문학파와 김현구의 시 세계에 대한 고찰' 이라는 주제 논문, 그리고 2014년 중앙대 이경수 교수의 '김현구 시에 나타난 공간 표상의 변모와 그 의미'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현구 선생의 문학사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선생의 시 세계에 대한 외연확보도 중요하지만, 선생의 훌륭한 문학사적 위상과 가치를 우리 군민이 알고 추앙하는 일도 외연확대 못지않게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난 2015년 지역 문학인들이 모여 '김현구의 문학정신 계승을 위한 집담회'를 시작으로, 2016년 '시인 김현구 현창사업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갖는 등 현구 선생의 현창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군민 여러분들의 관심에 힘입어 현구 생가의 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지정(제51호)과 생가 복원사업 추진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현구 선생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일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치단체장이나 읍면장이 주제하는 각종 문화행사 인사말에 현구 선생을 언급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사소한 일이라 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노력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을 뿐더러, 간부공무원들조차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게 사실 아닙니까? 아주 쉬운 일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때, 내가 먼저 아끼고 사랑할 때 남의 사랑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우리 군도 인근의 자치단체처럼 '문학특구'를 지정하여 영랑과 현구가 갖고 있는 소중한 문화자원을 특수시책으로 개발, 지역경제의 동력으로 삼는다면 관광 강진의 명성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문림옥향의 명성을 되찾는 기회로 활용하는 등 관광 특수를 고려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극 검토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