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올라갔건만 바람불어 못탄다?
힘들게 올라갔건만 바람불어 못탄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8.04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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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짚트랙 운영논란... 업체측, "안전상 불가피한 결정"

가우도 청자타워에 갖춰진 친환경레저스포츠 '짚트랙'이 관광 상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부 관광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용요구자들의 고충은 이해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탑승 불가'만을 밝히고 있다는 것인데, 업체 측은 기후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인 만큼 이용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광객 A씨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가우도를 찾았다가 뜻밖의 레저스포츠를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짚트랙 시설이 A씨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인 것. 국내 최장 길이라는 주위사람의 설명은 평소 짜릿한 놀이기구를 즐기던 A씨에게는 더없는 기대로 다가왔다.
 
대구면 저두리 주차장에서 가우도를 잇는 400m길이의 출렁다리를 건너 청자타워가 위치한 가우도 정상까지 오르기를 30여분 남짓. 무더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려가며 짚트랙 탑승장에 겨우 도착했지만 A씨에게 전해진 것은 '짜릿한 쾌감'대신 '허무한 현실'뿐이었다.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고 있는 탓에 몸무게 60㎏이상의 이용자는 탑승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업체 측의 답변 때문이었던 것.
 
A씨는 "제한 조치여부를 가우도 입구나 청자타워에 오르기 전 길목을 통해 사전에 안내해줬더라면 짜증스러운 심정은 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조차 없는 이기적인 영업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짚트랙 운영업체 측은 고객만족에 대한 미흡한 점을 시인하면서도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업체측 관계자는 "가우도 특성상 섬을 끼고 도는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의 방향을 체크해서 탑승의 위험성이 제기되면 영업을 중단하거나 안전한 범위의 몸무게로 제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상황이 바뀔 때마다 출렁다리 입구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지만 대처가 늦은 부분도 간혹 발생한 것 같다"며 "개선 사항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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