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안전, 행정은 뒷전?
흔들리는 안전, 행정은 뒷전?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7.1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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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방파제 '나무 난간'제 구실 못해... 군, "교체작업 나설 것"

마량 방파제의 안전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추락방지 시설인 '나무 난간'이 부서지거나 힘없이 주저앉아 제 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안전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이 오히려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12일 찾아간 마량 동방파제.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1.5m 높이의 목재형 난간은 오랜 세월 부식된 상태로 곳곳이 부서지면서 제 구실을 잃은 지 오래된 듯 보였다. 일부구간은 구조물이 아예 내려앉거나 소실되면서 2m간격이 그대로 뚫린 곳도 눈에 띄었다. 초입부터 빨간등대까지 200m거리를 걷는 동안 기능을 상실한 구간은 10곳을 넘었다. 2㎝굵기의 와이어로프를 설치해 이중 안전조치를 해놓았지만 이마저도 녹슬거나 끊어진 상태여서 안전 효과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주민 A씨는 "이곳이 안전성을 잃은 지는 오래 전의 일이다"며 "이러한 위험성을 놓고도 아무런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더 황당할 따름이다"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중방파제 방면으로 500m떨어진 하방파제도 사정이 비슷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2009년도 조성된 이곳 역시 통행의 안전을 책임지는 난간은 초입부터 무너진 상태였고 야외무대를 둘러싼 나무난간은 조금만 힘을 주어도 쉽게 흔들렸다.
 
한 낚시꾼은 "낚시를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난간에 몸을 기대게 되는데 그 때마다 휘청거릴 때가 한두 번은 아니다"며 "수십 명이 모여 야간 낚시를 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그 위험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최근 예산이 확보된 만큼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교체작업에 나설 계획이다"면서 "동방파제는 해수부 의뢰를 받은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하방파제는 강진군이 교체작업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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