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도움 주는 것이 나의 할 일"
"학생들에게 도움 주는 것이 나의 할 일"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7.1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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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장학금 기탁해 온 이병학씨 '전남도 숨은 의인' 선정

넉넉지 않은 삶 속에서도 후학 양성을 위해 지난 24년 동안 장학금을 기탁해온 이병학(80·신전 대월)씨가 전라남도 숨은 의인·선행자로 선정됐다.

지난 4일 강진아트홀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 강진방문의 해 성공 다짐대회'에서 전라남도지사 표창을 받은 이 씨는 "제일 한이 되는 것은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유가 있으면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른 사람에 비하면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부친의 농사일을 도와야만했다. 배고팠던 어린 시절, 배우지 못한 한을 달래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유다.

이 씨는 "오늘날이야 돈이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시절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배움의 열정이 경제적인 이유로 꺾기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남몰래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한 것"이라며 "그렇게 시작했던 일이 어느덧 24년이나 흘렀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 1993년도부터 지역봉사단체인 신전면 선후협심회에 매년 50만원씩을 기탁했으며 10년 전부터는 금액을 두 배로 늘려 100만원씩을 전달하고 있다. 이 씨의 장학금으로 혜택을 받은 지역 학생만도 200여명에 이를 정도다. 지난 2015년에는 강진군 장학재단에 5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씨는 "결코 넉넉한 살림에 부유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배움의 열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하고 만족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농사일을 계속하면서 장학금 기부를 이어갈 생각이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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