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읍농협 파머스마켓 어떻게 될까
해설-읍농협 파머스마켓 어떻게 될까
  • 주희춘
  • 승인 2002.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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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급물살, 상인들 육탄방어 계획..."창과 방패만 남았다"
강진군이 읍농협의 파머스마켓 설립을 허가함에 따라 올초부터 계속되어온 파머스마켓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군의 개발행위 허가로 읍농협은 파머스마켓 추진에 급진전을 이룰 수 있게 된 반면, 그동안 군의 조치를 주시하던 시장주변 상인들은 “집단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육탄저지를 작심하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군과 읍농협간에 형성됐던 대립전선은 군의 퇴장과 함께 읍농협과 시장주변 상인들간에 첨예한 마찰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읍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파머스마켓규모는 2층 규모 약 550평 정도로 강진읍 동성리 66번지생산녹지지역 4천5백54㎡에 들어서게 된다. 읍농협은 지난해 11월 현재의 부지를 확보한데 이어 사업비 13억5천만원중 5억원은 국비를 지원받아 건물을 짓게 된다.

읍농협의 주장은 파머스마켓이 농민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지역주민 전체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다.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해 목포등으로 빠져나가는 주민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인근지역의 구매객도 끌어 들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시장상인들에게 심한 저항을 받아왔다. 지난해까지 5일시장 활성화를 위해 9억여원을 투입했던 강진군도 개발행위허가를 지연시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장상인들은 5일시장과 불과 수백m 거리에 들어설 파머스마켓이 5일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천식 5일시장 상가번영회장은 “파머스마켓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영업을 시작할 경우 우리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시장상인들은 조만간 읍농협을 방문해 실력저지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군도 개발행위허가는 내주었으나 “읍농협에게 지속적으로 사업포기나 장소이전등을 설득하겠다”고 부연했다. 군은 이미 파머스마켓이 운영중인 남평과 보성의 경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는 10~40%밖에 매장을 구성하지 못하고 나머지는 다른지역 농산물공판장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진에 들어설 파머스마켓에서도 대부분 다른지역 농산물을 팔것이기 때문에 관내 농민들에게 혜택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남평과 보성이 공산품을 취급하면서도 경영상의 거려움을 겪고 있는 처지에서 생산녹지지역에 들어설 강진파머스마켓은 법적으로 공산품을 전혀 취급할 수 없기 때문에 운영상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걱정도 했다.

이에대해 읍조합 관계자는 “개발행위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남평은 현재 많은 이익을 내고 있고 보성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머스마켓은 결국 다소 부족하더라도 모두가 만족할만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추진과 저지라는 창과 방패만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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