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아버지' 연극으로 독서 관심 높여요
'물에 잠긴 아버지' 연극으로 독서 관심 높여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06.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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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한승원 작가와 함께한 '생생낭독극장'

관객들, 배우 숨소리와 눈물 등 열연 통해 소설속 주인공


군민과 책 작품을 이어주는 아버지와 자녀, 할아버지의 삶이 파노라마로 담긴 '아버지' 주제로 열린 제4회 생생낭독극장이 책의 관심을 높였다.

지난달 29일 지역민, 학생 100여명의 이목은 책을 중심으로 사회자와 낭독자 그리고 무대연극이 어울려진 한 편의 책 극장에 빼앗겼다. 강진군도서관 생생낭독극장은 군민들에게 작품을 쓴 작가와 배우가 몸으로 표현하고 말로 이해시키는 사람사이 커뮤니케이션이 선보여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일깨워 주고자 기획된 것.

책을 연극으로 풀어내는 생생낭독극장에는 이웃골 장흥면의 문학의 거장 한승원 작가의 '물에 잠긴 아버지' 소설책이 올려져 관심이 집중됐다.

소설 물에 감긴 아버지는 희수의 나이를 맞은 한 작가가 자신의 소설세계의 정점에서 써내려간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책속에 아버지가 남로당원이었던 한 남자의 곡진한 이야기를, 고향땅 분지로 풀었다. 책 스토리는 배우를 통해 관객에게 아버지의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고, 생각만 해도 목젖까지 차오르는 먹먹함이 교차하는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 진한 여운을 남겼다.

관객과 만남에 한 작가는 "내가 살고 있는 고향에는 노루가 잠을 잤던 노루배미, 신선댐 등 전설이 담긴 지명이 많고 이곳은 유치골댐이다"며 "근대사 6.25전쟁때 강진에서 지리산까지 피난을 못가고 유치에 머물렀고 젊은사람들이 빨치산이 되어 전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없이 많은 젊은이가 죽은 곳이 유치골이다. 물에 잠긴 아버지는 이곳을 바탕으로 했다"며 "책에는 멀지 않은 60~70년전 역사가 기록돼 있으며, 소설을 읽은 것은 이야기가 아닌 사회와 전설 생생한 삶을 읽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작가와 토크 후 고유경 배우의 할아버지가 사랑방 아궁이에 물을 붓고 불을 지펴 손자의 몸에 따스한 물을 끼얹져 주면서 가끔씩 어험 어험 목소리를 가다듬으려 정성스럽게 닦아주었다. 그러면서 너는 에비, 에미, 형제 없는 제일 고독한 사람이다라는 책속 내용을 낭독했다.

낭독을 통해 할아버지가 남로당원이었던 아들로 인해 가문이 풍비박산이 나고 겨우 손자 목숨만 건져 가문을 일으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생생한 삶이 객석으로 그대로 전해졌다. 이어서 아버지 역할의 이휴태 배우가 스토리화한 내용을 모노연기로 열연해 책 한 권이 관객들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게 하였다.

1시간동안 배우의 숨소리와 눈물 등 열연을 통해 관객들도 눈물을 훔치고 같이 역경을 헤쳐 나가며 소설속 주인공으로 호흡했다. 생생낭독극장은 군민, 학생들에게 한 권의 책이 주는 소중함을 전해주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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