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도 일대 주차장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주차된 차량을 치거나 긁는 사고를 낸 뒤 이를 수습하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이른바 '주차장뺑소니' 때문인데, 주변 CCTV조차 확보되지 않아 경찰 수사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관광객들의 볼멘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일 가우도를 찾은 A씨(47·광주시)는 대구면 저두방면에 조성된 무료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했다가 낭패를 봤다. 가족들과 함께 한 시간여 가량 가우도를 둘러보고 돌아와 보니 차량 앞 범퍼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던 것. 누군가 차로 A씨의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한 것이다.

가해차량을 찾을 수 없던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주변 CCTV확보가 되지 않아 단서 찾기에 난항을 겪기는 경찰도 마찬가지. A씨는 결국 차량 수리비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 사례처럼 최근 가우도 주차장을 이용했다가 차량이 파손되는 물질적 피해를 입는 관광객이 속출하면서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동안 가우도 내 주차장에서 발생한 물적 피해 신고만 10건에 이르고 있다는 것. 고급외제 승용차부터 관광버스까지 피해차량도 다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진경찰서 한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로 가우도 출렁다리 일대 주차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차량파손 등의 피해신고도 잇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CCTV시설물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보니 사건처리에 한계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에 군은 예산을 이유로 설치에 대해 다소 미온적인 반응이다. 군 관계자는 "예산이 수반돼야하는 문제다보니 아직까지 설치계획은 없는 상태다"면서 "민원과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설치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