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들, 전 주민대상 '자전거보험'가입 눈길... 담양·곡성군 5년째 시행
보험료 1인 '393원~526원'꼴... 가입비용 부담감 적고, 보장범위 등 실효성 높아


곡성군에 거주하는 김모(47)씨는 지난달 29일 부인과 자전거여행을 즐기기 위해 강진을 찾았다가 팔꿈치에 부상을 입는 사고를 입었다. 자전거를 타고 도암면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던 중 마주오던 자전거를 피하려다 그만 옹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곧바로 병원을 찾았더니 뼈가 골절돼 6주의 진단이 나왔다. 정밀검사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도 뒤따랐다. 검사여부나 치료방식에 따라 비용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 씨는 비용부담에 있어 걱정보다는 오히려 안심이 앞섰다. 곡성군이 지난 1월 전 군민을 대상으로 '자전거보험'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곡성군에 주민등록이 있는 모든 군민은 별도의 보험가입 절차나 조건 없이 피보험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물론 곡성군민 3만여 명이 자전거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된 셈이다.

곡성군에 따르면 김 씨처럼 4주 이상 치료를 요하는 진단을 받았을 경우 30만원까지 위로금이 지급되며, 7일 이상 입원 시에는 1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사망 또는 후유장애를 입은 경우 지급금은 최대 200만원까지며 자전거사고로 인한 벌금이나 변호사선임비용, 처리지원금도 가능하다. 특히 전국 어디에서 사고를 당하더라도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김 씨처럼 강진에서 부상을 입었더라도 보상대상에 적용된다는 것이 곡성군의 설명이다.

곡성군에 앞서 담양군은 올해로 5년째 전 군민 자전거보험 가입을 시행 중이며 구례군은 2013년도부터 '군민 자전거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전남도내 시 단위로는 여수와 순천, 광양 등이 가입에 나서는 등 보험사와 보장금액에 있어 차이는 보였지만 보장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주시는 영산강 자전거도로 상해보험에 가입해 지난 4월부터 적용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지자체들이 자전거단체보험가입에 나선 데는 자전거이용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주민의 생활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불의의 사고 시 치료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경제적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군 단위 지자체의 경우 고령인구 문제도 적잖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2015년도 자전거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사망사고는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65세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에 있어 비용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다는 것도 지자체들이 보험가입에 나서고 있는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담양군은 올해 보험료로 1천900여만원을 지급했으며 곡성군은 1천600여만원이 소요됐다. 담양군의 지난해 말 인구가 4만8300명이었고 곡성군이 3만400명이었음에 비춰보면 1인 보험료는 대략 393원~526원 정도 되는 셈이다.

이처럼 여러 지자체에서의 자전거단체보험 가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진군도 이를 적극 추진해보자는 여론이 적잖게 일고 있다.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하는 초·중·고교생들의 안전위험성이 적잖이 노출되고 있는데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자전거 이용률도 적지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현재 강진군의 경우 주민 자전거타기 대회 등 자전거 관련 행사에 한해 참가자들의 일시적 보험가입을 돕고 있는 것이 전부다.

관내 한 학부모는 "강진읍내만 하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들이 차량과 보행자들과 뒤섞여 운행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자전거보험가입은 꼭 필요한 행정적 지원이다"고 전했다. 특히 강진중의 경우 전교생 250명 가운데 100명 안팎의 학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가정에게 있어 사고로 인한 심적 부담이나 경제적 피해를 덜 수 있다는 목소리도 도입의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평소 경제적 여건을 이유로 일반보험조차 제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가정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강진군민 자전거보험가입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이 마련돼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