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7일, 청자축제기간 왜 단축됐나?
9일→7일, 청자축제기간 왜 단축됐나?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5.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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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기간 짧아져... 청자판매업체, '매출 감소'우려

군, "공식적인 숫자일 뿐, 실질적 축제기간은 더 길어"

강진군이 최근 청자축제 일정을 발표한 가운데 축제기간이 예년보다 이틀이나 짧아져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강진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연일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군의 대표축제는 오히려 축소된 듯 한 모양새 때문인데, 청자축제 기간이 '9일'에서 '7일'로 줄어들기는 지난 2009년도 이후 8년만이다.
 
강진군은 지난달 28일 열린 향토축제추진위원회의를 통해 올해 청자축제 기간을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7일간으로 확정하고 7개 분야 85개 단위행사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청자축제 기간 단축 이유로는 크게 '축제예산 삭감'과 '공무원들의 불만해소'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군 의회에서 올해 청자축제 예산을 작년보다 1억4천여만원 정도 삭감한데다 축제기간의 장기화로 인한 공무원들의 육체적 부담은 물론 행정공백을 최소화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
 
군 관계자는 "예산삭감 등의 복합적 문제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축제기간 내내 군정업무와 더불어 주차장 관리 및 부스 운영까지 도맡다 보니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부담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공무원들의 고충을 단축배경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내비쳤다.
 
특히 주차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찜통더위 속에 장시간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이중고를 겪어왔다는 것이 군의 주장이다. 작년 청자축제기간 동안 하루 평균 70명의 인원이 주차관리 업무에 집중 투입됐다.
 
여기에 올해 강진 방문의 해를 맞아 매월 한두 차례씩 읍·면별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도 공무원들에게는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축제기간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군은 7일간의 축제일정은 공식적인 숫자일 뿐 실질적인 축제기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축제 개막 날보다 하루 앞서 청자판매 특별행사 등 축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인데다 폐막식 이후에도 주말까지 각종 볼거리는 물론 길거리 체험부스와 청자촌음식점등 대다수의 시설물이 그대로 남아 운영되기 때문에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축제를 즐기는데 있어 불편함이나 분위기 반감 등의 체감요소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즉,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날은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로 오히려 예년보다 하루 더 늘어난 셈이라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공식적인 축제기간 외에 주차관리와 부스운영 등의 필요업무는 용역업체에 맡겨 이어나갈 계획이다"며 "공무원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매출감소 우려에 대한 청자판매업체들의 불만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군의 이러한 운영계획에 대해 일부 청자판매 업체들은 '현실성 없는 운영'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적잖이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다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승격하기 위한 단계에 돌입한 시점에서 축제기간의 단축이 자칫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판매업체 관계자는 "공식적인 축제기간이 끝나고도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아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단순히 모습만을 갖추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어떻게 불러들일지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나 홍보적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관광객 유입과 체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워터슬라이스 등의 시설물 다양성을 확보하는 한편 홍보방식에 있어서도 구체성을 더해 매출감소 등에 대한 여러 업체들의 우려를 없애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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