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주 연수를 통한 강진 스케치
[기고] 호주 연수를 통한 강진 스케치
  • 강진신문
  • 승인 2017.04.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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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 강진군의회 부의장

지난 3월 강진군의회 연수단은 창공을 가르며 시드니를 향해 10시간에 이르는 긴 비행을 하였다. 선진나라를 이해하고 견문과 지혜를 익히기 위한 우리의 바람을 담아서.

도착한 호주는 229년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자연환경보존과 국민건강 복지가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였다. 지금은 관광명소로 탈바꿈되어 아름답게 정비되었지만 200년 전만 해도 룩스, 시드니는 바위투성이의 황량한 들판이었다 한다. 그들의 노력이 놀라웠다.

혹스베리에 있는 농장 견학에 올랐다. 농장 주인은 50대의 거구로서 유머 감각이 뛰어난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대화 내내 연신 웃음을 자아내는 말솜씨와 친절한 안내는 주요생산품 복숭아, 블루베리 등이 재배되는 농장을 즐겁게 둘러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농장에서는 소규모 양봉으로 벌꿀도 생산되었다.

이곳의 특징은 방문객이 직접 과일 따기를 갖고 킬로그램 당 가격을 측정하여 판매해 농부와 과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또한 수확한 과일과 벌꿀들은 지역마켓을 통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 눈에 띄었다.

넒은 농장 곳곳에 뒹굴고 있는 트랙터, 전전기, 선별기 등의 기계들은 내 눈에 고물 장수도 안 가져 갈 정도의 노후 그 자체였다. 쉽게 버리는 가제도구로 넘쳐나는 대한민국, 유행과 품격을 따져가며 멀쩡한 물건을 폐기 시키는 우리가 아니었던가, 넘치는 풍요로움 속에서도 절약은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근검정신과 긍정적인 삶의 유쾌한 유머가 몸에 벤 선진국의 농부, 그 앞에서 내 뒷덜미가 붉어졌다.

듣기만 하여도 설레던 세계 3대 미항중 하나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항의 기존 건축물의 평범한 틀을 깬 역동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빚은 오페라하우스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호주의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 함초롬히 피어난 한 떨기 꽃이 어우러진 푸른 초원과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드넓은 바닷가에 펼쳐지는 자연의 어우러짐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호주는 자연환경 보존을 최우선하는 국가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오롯이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호주의 멋이오, 세계인의 발길을 이끄는 관광자원이 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연수내내 바다와 접한 우리고장 강진의 지리적 요건이 시드니와 겹쳐졌다. 일상에 지친 마음의 빗장을 활짝 열고 맞아들인 이국, 오스트레일리아의 지혜, 풍요와 검소함을 겸비한 농장주,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가 그렇다.

이국의 곳곳이 내게 준 멋진 충고의 기궐을 바탕으로 자연이 준 고유의 경관을 최대한 살리면서 우리 강진만이 지닌 매력을 100%로 발휘할 방안을 스케치 해본다. 강진상품권 사용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 태그 및 게시글을 업로드한 방문객들에게 추첨에 의한 할인 및 기념품 제공 등의 관광혜택이 주어진다면 이것도 하나의 홍보 마케팅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진의 미래를 그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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